‘이선균’ 앞에 ‘마약’ ‘유흥업소’가 붙을 줄은 몰랐다[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3. 10. 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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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



배우 이선균이란 이름 석 자 앞에 ‘마약’ ‘유흥업소’ 따위 단어가 따라붙을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아직 ‘의혹’ 단계에서 다음 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지만, 해당 사건에 관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은 물론 영화업계 관계자들까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1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측은 이르면 다음주 중 이선균을 소환해 조사한다. 또한 모발 검사를 위해 신체압수수색영장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최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명배우 L씨를 비롯해 8명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는 보도의 주인공 L씨로 밝혀지며 세간을 떠들썩거리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 황하나, 한서희 등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이선균이 이와 관련해 자신을 협박한 사람에게 3억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선균·전혜진 부부가 출연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한 브랜드 광고. SK텔레콤 제공



물론 이선균을 포함한 재벌가 3세, 연예인 지망생 등은 아직 조사 과정에서 이름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내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처음 그가 지목됐을 때 업계가 또 한 번 술렁거렸다. 앞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 때문에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대거 피해를 입었던 전례를 들며, 이번에도 똑같은 과정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관계자들도 서로 앞다퉈 사실을 확인하는가 하면, ‘아직 의혹일 뿐이니 지켜보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와 작업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친분이 있는 이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선균이 출연을 결정한 차기작이 3편이나 돼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되며 작품성에 대한 관심을 받았지만, 주연인 이선균의 여파로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행복의 나라’ 측도 편치 않다. 예정대로 후반작업에 매진하겠다고 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X+U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그나마 수습할 여지는 있는 편이다. 아직 이선균의 첫 촬영이 진행되지 않은 덕분에 배우 교체 등이 유력시되지만, 이로 인한 제작비 증액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광고계도 서둘러 ‘이선균 지우기’에 나섰다. 이선균·전혜진 부부가 모델인 한 통신사 교육콘텐츠 광고 영상은 20일 재생 중단됐고, 또 다른 영양제 브랜드 역시 모델인 이선균의 얼굴은 물론 그가 언급된 광고 문구까지 전부 삭제했다.

여론도 싸늘하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관련 보도 직후 “당사는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면서도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ㄱ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하겠다. 또한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사실무근’이 아닌 ‘협박 피해자’로 교묘히 물타는 듯한 입장문에 대중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워낙 가정적이고 단호한 이미지의 그였기에, ‘마약’ ‘유흥업소’ 등 불미스러운 단어들이 붙는 것도 모자라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여기에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으면서도 ‘허위 사실 유포시 강력 대응’이란 소속사 입장문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들도 나왔다.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한 이선균에게 반등의 기회가 있을까. 다음주 진행될 경찰 소환 조사에서 그 시비의 조각이 가려질 듯 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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