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환호로 바꿨다' 욕 먹던 매과이어, MOM 싹쓸이...팬들 환호+텐 하흐도 극찬

고성환 2023. 10. 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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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해리 매과이어.

[OSEN=고성환 기자] 해리 매과이어(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센 비판을 이겨내고 실력으로 박수받았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일궈낸 맨유는 승점 15(5승 4패)로 8위로 올라섰고, 셰필드는 승점 1(1무 8패)로 20위에 그쳤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원톱을 책임졌고,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가 2선을 구성했다. 스콧 맥토미니-소피앙 암라바트가 뒤를 받쳤고, 빅토르 린델뢰프-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디오구 달롯이 수비진을 꾸렸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다.

[사진] 결승골을 터트린 디오구 달롯.

전반 중반 맨유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8분 맥토미니가 절묘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하지만 맥토미니의 실수로 금세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31분 맥토미니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셰필드 올리버 맥버니가 깔끔하게 골문 구석으로 공을 차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맨유는 이후로도 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브루노의 프리킥 슈팅은 골대에 맞았고, 회이룬의 슈팅은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암라바트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해결사는 달롯이었다. 그는 후반 32분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는 이 골을 잘 지켜내며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맨유의 승리 뒤에는 매과이어의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에반스와 함께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셰필드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꺼낸 카드였지만, 매과이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매과이어는 90분간 패스 성공률 82%(76/93), 롱패스 성공 13회(17회 시도), 태클 1회, 차단 3회,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8회, 공중 볼 경합 승리 5회(7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7.5점으로 준수했다.

경기를 중계한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아예 매과이어를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그는 경기 최다 볼 터치(100회)와 패스 성공(76회), 롱패스 성공(13회)을 자랑했다. 

매과이어에게 야유를 퍼붓던 맨유 팬들도 이날만큼은 박수를 보냈다. '디 애슬레틱' 로리 휘트웰 기자에 따르면 경기 후 맨유 선수단이 관중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매과이어를 향해 환호했다. 매과이어는 경기 후 팬 투표에서도 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MOTM(Man of the match)으로 뽑혔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

벤치만 지키거나 팬들에게도 조롱받던 그간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부터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그는 지난 2019년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17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이적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갈수록 부진에 빠지며 믿음을 잃었고,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엔 벤치로 밀려났다. 그는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에게 내주고 사실상 5번째 센터백이 됐다.

그럼에도 매과이어는 팀을 옮기지 않고 맨유에 남았고,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그는 직전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맥토미니의 결승골을 도왔다. 여기에 셰필드를 상대로도 역전승에 힘을 보태며 2022년 10월 이후 선발 출전 시 승률 93%(15경기 중 14경기 승리)이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텐 하흐 감독도 매과이어를 칭찬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과이어는 POTM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그는 아주 잘했고, 경기를 정말 잘 읽었다. 나는 그의 경기력과 승리에 만족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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