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85조 시장 잡는다"… '해저케이블' 거점 LS전선 동해공장

동해=이한듬 기자 2023. 10.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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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문한 강원도 동해항에서는 8000톤급 선박에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동해항 인근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직경 230㎜, 길이 7.2㎞의 154㎸ 해저케이블은 700m 가량의 갱웨이(공장과 선박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수출선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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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공장에서 해저케이블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사진=LS전선
지난 19일 방문한 강원도 동해항에서는 8000톤급 선박에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양광발전단지와 안좌도 사이 해저 구간에 포설될 해저케이블이다.

앞서 LS전선이 올해 1월 '턴키(통합발주)' 방식으로 수주한 사업으로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함께 사업에 참여해 포설을 진행하게 된다.

동해항 인근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직경 230㎜, 길이 7.2㎞의 154㎸ 해저케이블은 700m 가량의 갱웨이(공장과 선박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수출선으로 옮겨졌다.

선박 위에서는 해저케이블에 손상이 가지 않는 최저곡률반경을 지키기 위한 '로딩타워'로 선을 둥글게 말아 턴 테이블로 감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김동욱 LS마린솔루션 팀장은 "이 선박에는 해저케이블을 최대 4000톤까지 실을 수 있다"며 "이틀에 걸쳐 선적 작업이 진행된 뒤 비금도로 이동해 포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 동해공장에서 해저케이블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LS전선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동해공장은 연면적 3만4816㎡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7년 세계에서 4번째로 250㎸급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한 LS전선은 이듬해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었으며 이후로도 투자를 지속해 지난해엔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 '해저4동'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수주 실적도 두드러진다. LS전선 동해공장은 2009년 3300억원 규모의 진도~제주 해저 전력망 사업(2009년)을 수주한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석유공장 해저케이블 공사(2012년), 2000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력청 해저케이블 공사(2013년)를 수주했고 2017년엔 미국의 최초 해상풍력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했다.

2019년~2021년에는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등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 초고압 해저케이블 전량을 수주했고 2020년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1340억원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세계1위 해상풍력개발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도 '5년간 초고압 해저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선 확보를 비롯해 대만, 영국 등에서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굵직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5조4711억원에 이른다.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케이블 생산이 이뤄지는 모습. / 사진=LS전선
해저케이블은 케이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케이블의 꽃'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라 세계적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 수요가 증가하며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중케이블에 비해 이익률은 3배에 달한다. 진입장벽도 높아 LS전선을 포함한 전 세계 4개 업체가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도 밝다. 2050년 전력망 투자가 2021년 대비 90%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규모도 7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형원 LS전선 부사장은 "해저케이블은 조류를 견디는 게 가장 어려운데 LS전선은 이미 그 어려운 공사를 다수 해낸 경험을 보유했다"며 "경험과 노하우를 통한 기술 차별화로 수주전략을 짰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동해=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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