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속 살려달라는 울음"…긴박했던 어선 전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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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사고 선박 위에는 몇 사람이 올라가 있고 해상에서 6명이 허우적대고 있었다고 한다.
소식을 전달받고 사고 해역으로 몰려온 주변 낚시어선들도 구조를 도왔다.
사고는 이날 오전 5시 57분께 전북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약 1.6㎞ 해상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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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사망·14명 부상…해경, 사고 원인 조사 중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살려달라는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22일 새벽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전북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해상.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낚시객들을 싣고 출항한 김모 선장은 이날 6시쯤 GPS 플로터(선박 위치·좌표·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이 전자해도 표시장치) 상에서 움직이지 않는 배 1척을 발견했다.
상황을 확인하려고 선장실 창문을 열었더니 엷은 기름 냄새가 풍겨왔다.
마음이 급해졌다.
숱한 바다 경험상 배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된 사고일 확률이 높았다.
저 멀리 물 위로 밑바닥이 드러난 어선 A호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사고 선박 위에는 몇 사람이 올라가 있고 해상에서 6명이 허우적대고 있었다고 한다.
A호의 선장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사람들을 배 위로 올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긴박한 광경에 김 선장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
김 선장은 "살려달라는 소리가 너무 다급하게 들려왔고, 선장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나도 정신을 붙잡고 구조에 동참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무장에게 해경 신고를 부탁한 뒤 배를 사고 현장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 허우적대는 이들을 향해 굵은 로프를 던졌다.
김 선장은 그의 배에 타고 있던 낚시객들과 함께 로프를 부여잡은 이들을 배 위로 끌어 힘껏 끌어올렸다.
그렇게 구조한 인원은 모두 7명.
김 선장은 10월 하순의 차디찬 바다에 빠져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따듯한 커피와 담요를 제공했다.
소식을 전달받고 사고 해역으로 몰려온 주변 낚시어선들도 구조를 도왔다.
김 선장은 구조된 낚시객들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격포항으로 옮겼다.
그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당황했지만, 사고를 목격한 누구라도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분들이 있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5시 57분께 전북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약 1.6㎞ 해상에서 발생했다.
예인선과 충돌한 낚시어선 A호가 전복됐고 승선원 18명 중 4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4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해경은 A호 선장과 승선원들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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