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인정한 카이저' 김민재, 빌드업 수치 최상위권→ '코리안더비'서 웃었다... 뮌헨, '이재성 63분' 마인츠에 3-1 승리

주대은 2023. 10. 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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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코리안더비'에서 김민재가 웃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2일(한국 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경기에서 마인츠를 만나 3-1로 승리했다. 이날 뮌헨엔 김민재, 마인츠엔 이재성이 선발 출전하며 ‘코리안 더비’ 맞대결을 펼쳤다.

홈팀 마인츠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공격에 이재성-아조르케-그루다가 출전했다. 중원엔 카시-바레이루-코어-다 코스타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는 페르난데스-벨-반 덴 베르흐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젠트너가 꼈다.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케인을 필두로 2선에 코망-무시알라-자네가 출격했다. 미드필드엔 키미히와 고레츠카가 위치했다. 포백은 데이비스-김민재-더 리흐트-라이머로 구성됐다. 골문은 울라이히가 지켰다.

경기 초반 뮌헨이 거세게 공격했다. 전반 7분 키미히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젠트너가 막았다. 전반 8분 고레츠카가 키미히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마인츠는 전반 10분 이재성이 아조르케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간발의 차로 연결되지 않았다.

곧바로 뮌헨의 역습이 이어졌고, 선제골로 이어졌다. 자네가 오른쪽에 있던 코망에게 패스했고, 코망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인츠 골문을 뚫었다. 마인츠도 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이재성이 다 코스타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뮌헨이 달아났다. 전반 15분 케인이 고레츠카의 헤더 패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뮌헨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뮌헨의 공격이 거세졌다. 전반 19분 무시알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 직전 마인츠 수비에게 막혔다.

전반 20분 뮌헨의 선제골과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자네가 다시 한번 코망에게 패스했고, 코망이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이번엔 골대 밖으로 나갔다. 전반 34분 고레츠카가 코망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마인츠 수비에 걸렸다. 전반 38분 자네의 슈팅도 수비수에게 막혔다.

전반이 끝나기 전 마인츠가 추격했다. 전반 42분 카시가 그루다에게 패스를 받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한 점 리드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초반 양 팀을 슈팅을 주고 받았다. 후반 1분 벨이 프리킥을 받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라이히 품으로 향했다. 후반 7분 키미히의 중거리슛도 젠트너가 막았다. 후반 11분 벨이 다 코스타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옆으로 향했다.

뮌헨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13분 고레츠카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날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뮌헨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코망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케인을 지나쳤다.

마인츠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5분 아조르케가 크로스를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김민재에게 막혔다. 후반 43분 그루다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뮌헨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김민재의 경기력이 칭찬받았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가장 많은 패스(102)를 기록했다. 공격 지역 패스 7회, 롱패스 성공률 100%(3/3), 패스 성공률 100%(102/102) 등 빌드업을 책임졌다.

수비적인 부분도 빛났다. 김민재는 차단 1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5회를 만들었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도 100%(2/2)였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더 카이저(황제)’로 꼽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조용히 강력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엄청난 힘과 속도 덕분에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패스 성공률이 100%였다. 김민재의 활약을 깔끔했다”라고 호평했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이후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세리에 A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유럽 정상급 수비수를 원하던 뮌헨이 김민재를 택했다. 이적 직후부터 팀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부침도 있었다. 지난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혹평이 나왔다. 당시 김민재는 4-2-3-1 포메이션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리커버리 11회, 가로채기 2회, 태클 성공률 100%(2/2)를 기록했으나 팀의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경기 후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1대1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이 비판한 장면은 뮌헨의 첫 번째 실점 장면으로 예상됐다. 김민재는 전반 20분 상대의 스로인을 막는 과정에서 잠깐 전진 수비를 펼쳤다. 동시에 우파메카노도 나왔다. 뒷공간에 수비수가 없던 뮌헨은 라이프치히 오펜다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김민재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끝내 오펜다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선수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생각한다면 내가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내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7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김민재를 평점 8.3으로 평가했다. 수비진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패스 성공률 92%(157/171), 기회 창출 1회, 공격 진영 패스 15회 등 발군의 빌드업 능력을 자랑했다.

수비적으로도 단단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9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7/7) 등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 평점 7.6을 부여했다. 역시 수비진 중 가장 높았다.

김민재는 현재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나폴리에서만 45경기에 나섰다. 심지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잔부상을 안고 뛰었다. 당시 김민재는 조별 예선 2경기, 16강전 총 3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3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했다. 선수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이 중단되면서 훈련 기간 동안 체중이 4kg이 빠졌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튀니지전과 베트남전에 나섰다. 다른 선수라면 쓰러질 법한 스케줄이지만, 김민재는 지치긴커녕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김민재는 엄청난 수비력 덕분에 여러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그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골닷컴’은 발롱도르 2023 파워 랭킹을 공개했는데, 김민재를 20위에 선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 선수 후보에도 포함됐다.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아시아가 아닌 해외에서 뛰는 아시아 국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최고의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민재는 동 나이대 최고의 선수로도 뽑혔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미국 유명 매체 ‘ESPN’은 “우리는 16세부터 36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식별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선정됐다. ‘ESPN’은 “선정이 까다로웠지만 우리는 합리적으로 세계 최고로 간주될 수 있는 유일한 26세와 함께 갈 것”이라면서 “프랭키 더용과 니콜로 바렐라 모두 공격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는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두 선수 모두 변화를 만들기보다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선정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 소속팀 뮌헨은 오는 25일(한국 시간)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마인츠, 바이에른 뮌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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