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크플레이션 못 버티겠네… 야쿠르트·쿨피스, 줄인상

김수연 2023. 10.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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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유제품을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부터 야쿠르트, 쿨피스 등 유음료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아이스크림도, 치즈도 오른다. 우유값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정부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 인건비, 물류비, 보관비 등 원부자재·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무더기 인상을 계획 중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1일부로 hy(옛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해 동원F&B, 빙그레, 매일유업 등 식품업체들이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먼저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대표제품인 원조야쿠르트를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최대 14.3% 올린다. 280㎖ 제품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450㎖는 2100원에서 2400원으로 14.3% 오른다. 대용량인 750㎖짜리는 3200원에서 3600원(12.5%)으로 오른다. 에이스샤인머스켓 280㎖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비싸진다.

동원F&B는 쿨피스 가격을 올린다. 쿨피스복숭아의 경우 180㎖ 20%, 450㎖ 11.1%, 930㎖ 13.3% 인상률이 적용된다. 쿨피스파인, 쿨피스자두의 경우 930㎖ 제품만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른다.

빙그레의 경우 쥬시쿨자두 180㎖, 쥬시쿨파인 450㎖ 제품을 각각 100원씩 올린다. 빙그레는 240㎖짜리 바나나맛우유·딸기맛우유·메로나맛우유·바나나맛우유라이트 가격을 1700원에서1800원으로 올리는 동시에 아이스크림값도 인상한다. 투게더를 9000원에서 9800원으로, 투게너미니어처 270㎖를 32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한다. 또 그라시아쿠앤크 750㎖는 9000원에서 9800원으로, 엑설런트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비싸진다.

빙그레는 치즈값도 인상한다. 통모짜스트링치즈 18g은 7.1% 올려 1500원에 판다. 또 1000원대에 팔던 빙그레 요플레딸기 180g·요플레복숭아 180g은 2200원으로 12.8% 올린다. 닥터캡슐플레인(130㎖) 플레인·사과·베리믹스는 4.8%올라 2200원이 된다.

매일유업은 흰우유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린다. 흰우유 500㎖와 200㎖가 각각 5%, 9% 오르는 가운데 200㎖짜리 저지방우유·멸균흰우유도 각각 9%씩 오른다. 흰우유후레쉬팩 900㎖는 4.9% 인상돼 3200원이 된다. 3800원인 소화가잘되는우유 930㎖는 5.3% 올라 4000원이 되고, 소화가잘되는멸균우유 190㎖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 비싸진다.

가공유의 경우 1800원에 팔던 300㎖짜리 커피속에모카치노·우유속에딸기과즙·우유속에코코아의 가격을 각각 5.6% 올린 1900원에 판다. 1400원인 소화가잘되는미숫가루우유 190㎖는 1500원으로 7.1% 값이 뛴다.이 밖에 바이오플레인 450g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8.1% 비싸지고 바이오플레인스위트150g, 바이오딸기150g은 각각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6% 인상된다.

이 같은 무더기 인상에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도 무색해지게 됐다. 식품 원료 가운데 수입산 원유(原乳)를 쓰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산 원윳값 상승에 따른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의 예측도 빗나갔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한훈 차관 주재로 16개 식품업체들과 물가안정 간담회를 가졌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부터 내달 가격 인상을 계획한 동원F&B, 빙그레, 롯데웰푸드을 비롯해 오리온, 풀무원식품, 해태제과, 대상, 삼양식품, 오뚜기, 농심 등의 대표이사·임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한 차관은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걱정이 크다"며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경영효율화를 통해 원가부담을 흡수하는 등 물가안정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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