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 등 충남서 '소 럼피스킨병' 확산세…축산농가 비상

림피스킨병 발생 농가 출입 통제.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지 사흘만에 10건으로 늘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 서산 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충남과 경기 소재 축산농장 5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오는 등 확산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우농장 3곳과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젖소농장 1곳, 충남 태안군 이원면의 한우농장 1곳 등 모두 5곳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우농장 3곳과 경기 평택시 소재 젖소농장은 모두 앞서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과 인접한 곳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자체와 회의를 열고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들은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럼피스킨병은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발생 이튿날인 21일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서산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평택의 한 젖소농장에서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에서 국내 두 번째 소 럼피스킨병 확진이 나와 사육 중인 젖소 92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당진의 한우농장에서는 세 번째 확진 사례가 나오고 서산의 젖소농장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후 태안 1곳, 서산 3곳 등에서 5건이 추가 확진이 됐다.

이로써 국내 사례는 사흘만에 10건으로 늘었다.

또 농식품부는 서산 부석면 한우농가의 반경 20㎞와 추가 발생지 10㎞ 이내에서 사육중인 소 5만 300여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서는 소 2만여 마리, 경기에서는 3만3000여 마리에 접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과 주변 소독을 실시해 달라"며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 소 사육 농장, 관련 작업장 등에 대해 실시 중인 가축, 사람, 차량의 일시이동중지(20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국내에선 최초 발생인 만큼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확보된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