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 ‘네옴시티’ 건설 좋은 동반자…북핵 문제도 적극 협력”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은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라며 ‘네옴시티’ 건설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를 두고도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언론 알 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2개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이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많은 기회들이 열려 있다”며 특히 사우디의 ‘비전 2030’ 추진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경제 성장 견인 분야를 다각화하겠다며 지난 2016년 발표한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인 ‘네옴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1970~1980년대에는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졌는데 리야드 시내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며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빈 방문에서 다뤄질 핵심 의제 역시 경제 협력 실질화와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라며 “실질적 성과가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석유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양국의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해 왔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 Carbon Free Energy)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북핵 등 국제 평화·안보 이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 한·사우디 회담은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 협력을 두고는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리야드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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