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와 협력 무궁무진…‘네옴’ 건설에 韓 좋은 동반자”

2023. 10. 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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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정윤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Al Riyadh)’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라며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의 주도로 석유 중심의 경제를 탈피해 미래 비전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라며 “사우디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양국간 건설·인프라 협력의 대표적인 예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를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지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며 “사우디에서 한국 K-팝과 같은 한국의 예술과 공연,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고, 작년 9월에는 사우디 내 최초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설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리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사우디는 우리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으로, 작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후 이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계기에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달러 규모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

기후변화 관련 한-사우디 협력에 대해서는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 Carbon Free Energy)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한과 관련한 한-사우디 협력에 대해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협력을 논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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