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연인' 안은진 vs '강남순' 이유미, 女주인공 강해야 드라마가 잘된다! 주체적 캐릭터에 男보다 강인하고 단호

이정혁 2023. 10. 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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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안은진(왼쪽)과 '힘쎈여자 강남순'의 이유미. 사진 출처=방송 캡처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청순가련형은 저리 가라, 쎈여자들 시대다. 사슴같은 눈에 눈물 뚝뚝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은 끝났다. 우유부단 갈지자 남성들보다 강인하고 단호하다. 남자도 품안에 번쩍 안아들고, 보호해준다.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 단호하고 결단력 있으며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이들 여성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열광하고 있다.

▶사극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주체적 여성캐릭터…적수없는 '연인' 인기광풍을 빚어낸 두 여자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연인' 14회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11.7%로 전 회 대비 1.5%P 상승했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드라마 전 채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3.4%까지 치솟았다. 광고 및 채널경쟁력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4.3%로 전 회 대비 1%P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토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양한 인기 원인 중 안은진이 펼쳐보이는 새로운 매력의 캐릭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병자호란 발발 전에 세상 철없던 아기씨 길채가 온갖 고난을 헤쳐가는 모습이 파트1을 이끌었다. 이어 파트2에서 고난 두배, 눈물 네배의 극한 상황에 처했으나, 안은진이 연기한 길채는 열배, 백배 더 강인한 생명력으로 빛이 났다.

극중 탈출 포로로 오인되면서 갑자기 청에 끌려온 길채는 먼 길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종종이를 수레에 태우기 위해 노리개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천하에 몹쓸 조선인 관리자가 길채의 품안을 뒤지게 해주기까지 했다. 글욕도 참고 참아 살아남고자 발버둥친 것. 또 간신히 탈출했다가 다시 잡힐 위기에 처하자 다른 조선인 처녀들은 몸을 더럽힐 수 없다며 자살을 택하지만, 길채는 종종이를 말렸다. 과거 병자호란때 자신은 살아남으니 좋았다며, 앞으로도 종종이를 꼭 지켜주겠다며 삶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다인

여기에 길채의 둘도 없는 친구, 은애 역을 맡은 이다인의 캐릭터 또한 깊은 감동을 줬다.

지난 20일 방송된 13화에서는 절친한 벗 길채를 걱정하는 은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레 심양에 포로로 잡혀간 길채를 위해 정성스런 치성을 올린 은애. 극 후반부에 특히 은애의 강인함이 빛났는데, 심양으로 길채를 찾으러 간 구원무(지승현)가 홀로 돌아오자 크게 낙심하더니, 결국 직접 나서기로 했다. 본인이 심양에 가 길채를 데리고 오겠다는 서한을 남기며 직접 길채를 찾으러 갈 채비를 한 것. 또 막아서는 연준(이학주)에게 "제가 직접 가야겠습니다. 저라도 길채를 데려와야 합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하며 벗을 향한 절절함을 표현했다.

특히 심양까지 가면서 길채가 몸을 더럽혔을 것이라는 주위 비아냥에 흔들리는 구원무(지승현)나 결혼 전에도 길채와 은애 사이에서 갈지자를 그리던 연준의 유약한 모습과 비교되면서, 이 두 여성의 빚어내는 독보적인 강인함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유쾌 상쾌 통쾌' 남자 멘탈 흔드는 센캐…세상은 내가 구한다!

21일 방송 내용을 소개한 영상 중 '이유미한테 쏙! 안겨져서 나온 옹성우ㅋㅋ(멘탈 나감??)'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극중 마스크 공장 잠입수사를 하던 옹성우가 부상을 하자, 이유미가 품에 안아들고 탈출을 하는 장면으로, '힘쎈 여자 강남순'의 매력을 딱 보여주는 '베스트 신'이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불리한 대진표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중이다. 21일 시청률은 전국 7.3 % 수도권 7.9%으로, 400여억원이 넘는 대작 '7인의 탈출'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6년만에 돌아온 '힘쎈' 시리즈의 두번째 '힘쎈여자 강남순'은 '힘쎈여자 도붕순'에 비해 모든 것이 훨신 세다.

강남순의 힘도 더 세졌고, 스피드나 점프력 다 초능력 수준이다. 아무리 몽골에서 살아 시력이 좋고 체력이 좋다지만, 하늘을 슝슝 날아다니는 원더우먼급 능력에서 개연성은 가볍게 패스다. 또 도봉순이 자신의 괴력을 감추려고 그나마 조금이라고 고민했다면, 강남순은 대놓고 힘을 발휘한다.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떠돌아도 아무 문제 없으니, 리얼리티는 무슨 상관이며 B급 유머의 강도는 더 세졌다.

김정은

이 속에서 초기 최약체로 평가받던 '힘쎈여자 강남순'의 인기의 1등공신은 모녀 히어로 이유미, 김정은이다.

몽골에서 온 강남순은 자본주의의 한복판에 내던져지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다. 돈으로 우뚝선 황금주 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괴력을 바탕으로 신종 마약 범죄와의 화끈한 맞짱을 선포하면서, 이야기를 힘차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 딱 봐도 평균 몸무게에서 한참 부족할 듯한 여리여리 강남순이 꼰대들에게 한방을 날리는 장면은 유쾌상쾌통쾌 그 자체. 지고지순한 전 남편 강봉고(이승준)와 대비되는 화끈 황금주의 통큰 행보도 큰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가운데 21일 엔딩에서 황금주가 빌런 류시오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모녀 히어로의 맹활약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오플렌티아로부터 그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두고를 설립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황금주는 그 출처가 '마약'이라고 확신했다. 강남순이 두고에서 마약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황금주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황금주는 "넌 평범하게 살 수 없어. 세상을 구하자"라며 신종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모녀 히어로 강남순과 황금주, 열혈 형사 강희식이 세상을 잠식해 오는 마약 빌런들과 어떤 맞짱을 펼칠지 기대를 치솟게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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