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개국 밀수조직 연계된 조선족 마약 범죄 집단 검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입해 유통시킨 피의자 등 37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해외 체류 중인 총책 2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필로폰 약 3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9kg의 필로폰을 압수해 국내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적색수배된 국내 유통 총책인 A(42)씨는 중국에 체류하면서 해외 6개국 밀수조직으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하여 조선족으로만 범죄조직을 국내에 미리 구성한 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조직원들로 주거지 냉장고 등에 필로폰을 보관하게 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 매수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 4월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는데, 국내에 체류하던 당시 국내 마약류 유통 시장에 대해 상히 알게되면서 아내와 처조카 등을 포함한 범죄 집단을 결성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A씨의 아내인 B(49)씨는 강남 ‘마약음료 사건’ 중국 총책으로부터 1kg 판매 지시를 받은 혐의로 수원 중부서에 검거돼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뿐 아니라 범죄단체 등 조직죄(형법 제114조)도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량의 마약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태국, 미국, 중국, 필리핀 등 6개국 밀수입 총책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태국에서 자전거 안장에 필로폰, 케타민 등을 숨겨 밀수한 총책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야구배트 항공특송화물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해 가방 벽면에 필로폰을 숨겨 밀수입하도록 한 미국인 총책이 이에 포함된다. 경찰은 미국인 총책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접점도 포착해 미국 수사당국과 긴밀히 공조 수사 중에 있다.
A씨의 조직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할 수 있도록 필리핀으로부터 필로폰을 밀수입하도록 지시한 총책은 현재 필리핀 체류중으로 적색수배된 상태다. 이 총책의 지시에 따라 직접 범행을 한 밀수입책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3회에 걸쳐 필리핀 세부에서 귀국하면서 가방·속옷에 필로폰 490g을 은닉해 입국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외에도 경찰이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에서 통조림 캔 속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특급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려는 일당을 적발하는 과정에서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밝힌 총책B씨도 A씨 조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캄보디아 총책인 60대 한국인 B씨는 2020년 캄보디아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으로 경찰은 B씨가 교도소 안에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A씨의 조직 등 밀수를 지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B씨의 딸이 주거하는 유럽국가의 한 아파트 금고에 있던 현금 3억3400만원을 압수해 기소전 추징보전 조치한 것과 더불어 범죄 수익 2억2500만원이 가족 아파트 구매 대금으로 지급된 사실을 추가 확인, 지난 8월 29일 전액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B씨가 현지 수형이 끝나는 대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강제송환할 방침이지만, 캄보디아 교정당국이 교도소 내 메신저 이용을 통제하지 않는 한 범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8월부터 마약류 집중단속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해외 마약 밀수입 네트워크 실체가 확인된 만큼 체류국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범인들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고 국내법상 엄중하게 사법처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마약사범들이 형기가 끝난 후 약물 치료를 받지 않고 마약 유혹에 흔들려 경찰에 다시 검거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면서 “개인의 일탈이란 비난을 넘어 분명히 사회에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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