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단일공장, 제조·수출 한큐에"…현대차 울산공장[르포]

울산=강주헌 기자 2023. 10.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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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앞둔 수천대의 차량이 부둣가를 가득 채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에서 차량을 만들고 바로 운전해 배에 실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모두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현대차 문화회관 헤리티지홀에서 회사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아반떼·i30 등을 만드는 3공장 생산공정과 부두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울산공장 내 7만1000평 부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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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수출을 앞둔 수천대의 차량이 부둣가를 가득 채웠다. 차들이 하나씩 공장에서 나와 부두로 줄지어 이동했다. 산성이 강한 새 배설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차체 외관에 하얀 부직포가 붙어있었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협력사 직원들이 직접 차를 운전해 부두로 차량을 옮겼다. 직원들은 부두 근처에 모여있다가 다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공장으로 간 뒤 차량을 옮기는 작업을 반복했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차량을 제조하는 공장과 수출을 위해 차량을 선적할 수 있는 공간이 인접해 있다. 울산공장은 5만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를 끼고 있다. 부두 길이는 약 830m로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6000톤급)을 기준으로 소형 세단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실을 수 있다. 연간 최대 110만대를 수출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에서 차량을 만들고 바로 운전해 배에 실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모두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1967년 설립된 울산공장은 하나의 마을과 같다. 공장 내에서만 21대의 구내버스가 운행되고 44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다. 소방서와 병원, 순찰차,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문화센터 등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공장면적은 여의도 전체면적(840만㎡)의 3분의 2에 가까운 약 500만㎡(150만평)로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 세계 최대다.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진 현대차의 주력 공장이다. 생산규모도 연간 총 140만대로 글로벌 최대수준이다. 임직원 3만2000여명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사진제공=현대자동

이날 진행한 현대차 공장 투어는 현대차 문화회관 헤리티지홀에서 회사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아반떼·i30 등을 만드는 3공장 생산공정과 부두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초 중단됐던 투어는 단체 손님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일반인 대상으로는 지난 7월부터 재개됐다. 1990년대 3공장 설립 당시 천장에 견학 통로가 조성됐고 현재의 견학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총 관람객 수는 50만명을 넘었다.

3공장 의장 공정은 차량 핵심 부품이 조립되는 공정이다. 자동화 기계가 차량의 도어를 탈거하면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각 공정 작업자가 부품을 장착한다. 신체의 신경·혈관으로 비유할 수 있는 와이어링·케이블 등 전장 부품, 브레이크부스터·브레이크튜브·페달 등 제동 관련 부품, 내연기관의 엔진·변속기나 전기차의 배터리·PE(Power Electric) 모듈 등 구동 부품이 차례로 조립돼 한 대의 차량이 완성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울산공장 내 7만1000평 부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하는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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