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라리아 환자 700명 넘었다···12년 만 최다

민서영 기자 2023. 10. 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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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12년 만 최다 환자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4% 늘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한 해 700명을 넘은 건 2011년 826명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 환자 719명 중 657명(91.4%)은 국내에서 감염됐다. 62명(8.6%)은 해외에서 감염됐고, 해외 유입 국가는 남수단 등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국내 발생 657명 중 555명(84.5%)은 남성이었다.

환자 평균 연령은 40.3세로 20대가 196명(29.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111명(16.9%), 30대 110명(16.7%), 40대 102명(15.5%) 순이었다. 현역군인과 제대군인도 각각 83명(12.6%), 45명(6.8%)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환자가 주로 나왔다. 경기가 401명(61.0%)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112명(17.0%), 서울 83명(12.6%), 강원 23명(3.5%) 순이었다.

국내에선 1970년 한 해 1만5000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가 나왔으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 추진돼 환자 발생이 감소하면서 1979년엔 퇴치 선언을 했다. 하지만 1993년 재출현 이후 꾸준히 연간 수백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8월3일 국내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되면 오한, 고열, 발한 등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고, 두통이나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10월 야간엔 야외활동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긴 옷과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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