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년차' 김하성이 '3800억 유격수' 쫓아낸다, "SD, 김하성 유격수가 베스트라 판단" 인정받았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31)에게 다음 시즌 포지션 이동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팀 내에서는 김하성이 유격수로 가는 게 최고의 조합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82승 80패(승률 0.506)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강타자 후안 소토를 데려왔고, 스토브리그에도 보가츠에게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안겨주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2021년 홈런왕'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전력에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의 매니 마차도 등 스타플레이어들도 건재했다
이에 팀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포지션 변경에 대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야는 적극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김하성-3루수 마차도-유격수 보가츠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보가츠는 내야수 중 유일하게 한 포지션에서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1285⅔이닝) 확고한 주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보가츠의 화려한 경력과 대형 계약 덕분이었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빅리그 통산 1419경기에 출전, 타율 0.291 175홈런 741타점 93도루 OPS 0.812의 성적을 거뒀다. 4번의 올스타와 5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보스턴 시절인 2013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베테랑이다.
반면 2루수로 밀려났던 김하성은 +7로 7위에 올랐다. 모든 포지션을 합해서는 +10이었다. 이런 활약 속에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에서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당당히 등극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들고도 고배를 마셨던 김하성은 올해도 수상에 도전한다.
여기에 타격도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하성은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단 내부에서도 보가츠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구단 관계자들은 보가츠에게 내야 오른쪽 포지션(1루수, 2루수)으로 옮기라고 요청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OAA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스탯캐스트 기준으로 하위 24%에 해당하는 어깨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8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시즌 총 실책(8개)의 절반을 저질렀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보가츠는 매체를 통해 "멘탈적인 문제였다. 확실한 아웃카운트를 잡기보다 더블플레이를 노리다가 그랬다. 과하게 하려다 나온 실수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은 풀타임 유격수 시즌이 지난해 한 시즌 뿐이었다. 그런 선수가 베테랑 보가츠를 제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건, 그만큼 김하성의 능력을 많은 곳에서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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