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미쳤다' NC전 열세도 따라잡은 두 남자, 아직도 방망이가 뜨겁다 [준PO 키플레이어]

김동윤 기자 2023. 10. 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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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하재훈(왼쪽)과 한유섬./사진=SSG 랜더스
가을만 되면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두 남자, 한유섬(34)-하재훈(33)이 SSG 랜더스 타선을 이끈다.

SSG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어떤 시리즈든 첫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역대 32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28번으로 확률로는 무려 87.5%에 달한다.

이토록 중요한 경기에서 SSG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NC 1선발 에릭 페디(30)가 부상 여파로 1차전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된 것. 페디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 오른팔에 타구를 맞았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와일드카드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탓에 1차전 선발 매치업은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35·SSG)-우완 신민혁(24·NC)이 됐다.

신민혁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29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 122이닝 97탈삼진을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7, 인천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페디에 비해 SSG가 공략해볼 만한 투수지만,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짜릿한 만루포와 함께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상태라 기세가 남다르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반면 나흘간 휴식을 취한 SSG는 누군가 화약에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상황. SSG는 10월 한 달간 타율 0.276(리그 3위), 11홈런(1위), OPS 0.787(1위)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하나만 터진다면 연쇄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1일 훈련서 만난 추신수는 "1차전 1회가 가장 중요하다. 선취점을 뽑는다면 분위기는 금방 살아날 것 같다. 나도 출루에 최대한 신경 쓰려 한다"고 말했다.

현시점 가장 기대되는 SSG 선수는 한유섬과 하재훈이다. 9월 이후 한유섬은 32경기 타율 0.425, 3홈런 27타점, OPS 1.105, 하재훈은 33경기 타율 0.337, 1홈런 16타점 7도루, OPS 0.834로 팀 타선을 쌍끌이하고 있다.

한유섬은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대표적인 가을 남자로 꼽힌다. 타율은 낮으나,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솔로포,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 역전 솔로포 등으로 결정적인 순간 활약하며 SSG의 V5에 큰 공을 세웠다. 이제 타자 전향 2년차인 하재훈은 가을 남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시즌 타율 0.215로 부진했던 지난해도 9월 이후 가장 높은 월별 타율(0.261)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주로 5, 6번 타자로 출전하며 클린업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시즌 초 4승 7패로 NC전 상대 전적 열세를 8승 8패로 따라잡게 만든 주역이기도 했다. SSG는 NC와 10월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길 때마다 하재훈과 한유섬의 활약이 있었다. 3일 인천 SSG전에서는 하재훈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4일 인천 SSG전에서는 한유섬이 쐐기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1홈런)로 6타점을 쓸어담으며 10-5 역전승을 이끌었다.

5일 인천 SSG전에서는 하재훈이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와 도루로 4-3 진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창원 NC전에서는 한유섬이 5타수 2안타로 2타점을 올렸고, 8회 대타로 들어온 하재훈이 추격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6득점 빅이닝의 시발점이 되며 10-8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더 반가운 소식은 나흘의 휴식에도 아직 이들의 타격감이 뜨겁다는 것이다.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한유섬은 연습 배팅에서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만들어냈고 하재훈 역시 빠른 타구를 생산하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훈련을 함께한 박성한은 "연습 배팅으로 판단하긴 그렇지만, (하)재훈이 형과 (한)유섬 선배가 타격감이 좋다. 특히 재훈이 형은 갈수록 확실히 좋은 것이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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