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하면 매진...팝스타 내한 공연의 현 주소
대형 공연장 부재에 거물급 팝스타들 내한 불발 아쉬움은 여전
올해 국내 공연계는 후끈했다. 유명 팝스타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으며 국내 음악 팬들의 마음을 달군 덕분이다. 지금까지 해리 스타일스·브루노 마스·라우브·포스트 말론·샘 스미스·찰리 푸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내한 공연을 개최했고, 다음 달에는 노엘 갤러거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거물급 팝스타들의 내한에 국내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이들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치열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연출했다.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호가하는 암표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이처럼 열광적인 국내 팬들의 반응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대형 팝스타들의 공연이라는 점에 더해 해당 팝스타들의 공연이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점에 기인한다. 실제로 지난달 내한한 포스트 말론의 경우 이번이 첫 내한 공연으로, 오픈한 3만여 석을 순식간에 전석 매진시켰다.
한정된 좌석과 길지 않은 공연 일정에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에 대한 음악 팬들의 갈증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공연계는 예년에 비해 유명 팝스타들의 내한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대형 팝스타들의 내한이 잇따라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스트 코로나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엔데믹을 기점으로 다시 물꼬를 텄고, 그 사이 해외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국내 음악 시장을 겨냥한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연달아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K팝 스타들의 활약에 한국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낮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팝스타들의 내한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국내 음악 팬들의 티켓 소구력 증대도 이들의 내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티스트와 제작사 입장에서는 공연을 개최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과 화제성이 보장된다면 한국 공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쏟아진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에 일각에서는 이제 국내 역시 팝스타들의 공연 성지로 부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시선도 제기된다. 하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기에는 이르다. 국내 공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형 공연장의 부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팝스타들이 회당 5~10만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아레나급 공연장에서 해외 공연을 개최하는 반면, 국내에는 현재 이같은 체급의 공연장이 없다. 그나마 약 5만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라 2026년까지 사용이 불가하다. 결국 약 1~2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공연장이 주 용도가 아닌 탓에 음향 및 조명 등의 시설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내한 공연 개최에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현실적으로 유명 팝스타들의 내한에 투입되는 거액의 개런티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티켓을 판매해야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해외 공연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이를 감당할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감수하고 공연을 개최하더라도 음향 및 조명 등의 장비 시설이 열악한 공연장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메리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 속 최근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콜드플레이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한국이 빠진 것도 의외는 아니다. 올해 12월 개최 예정이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도 대형 공연장의 부재로 불발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한 강연에서 "12월 슈퍼콘서트가 결렬된 건 한국에 5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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