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수사팀장’ 이정섭 검사 때리기···“조작수사 신호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의혹 사건 수사팀장인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검사를 위장전입 등 개인 비위 의혹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이 대표에 대한 조작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이 대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가며 이 대표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열어두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수원지검은 고검 검사급 인사 이후 새로 부임한 이정섭 2차장검사 산하에 총 3개 부서, 검사만 21명에 달하는 이재명 대표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렸다”며 “매머드급 이재명 표적 수사팀을 구성한 것은 더 센 조작 수사의 신호탄인가”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새롭게 수사 지휘를 맡은 이정섭 2차장검사는 여러 차례 ‘증언 오염’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라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뇌물사건 재판 과정에서 증인 사전면담이라는 부적절한 행동을 통해 증언을 오염시켜 결국 김학의가 무죄 판결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 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며 “2020년 6월5일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2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인으로 출석한 특감반원들이 재판 전 법원 내 검사실에 들러 검사와 사전면담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6월19일 3차 공판에서도 ‘진술 회유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검사는 ‘증인 사전면담’에 대해 두 차례나 지적받고도 이후 김학의 재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사전 면담을 진행했다”며 “증언 오염을 통해 무죄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이 검사를 위장전입, 현직 검사들에 대한 골프장 예약 청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범죄기록 조회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에 대해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수원지검이 이 대표 전담수사팀을 꾸리자 긴장하고 있다. 이 대표 전담수사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이 대표에 대한 후원금 쪼개기 의혹,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경과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 대표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누가 누구를 수사하냐’고 검찰에 역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위는 이날 “이 검사는 윤석열 사단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이 대표를 엮는 데 실패하자 이번엔 증언 오염 의혹을 받는 더 강력한 해결사를 데려온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사단이라는 타이틀이 치외 법권이라도 되는 건가”라며 “이 대표와 주변인들에 대해 수사한 것처럼 이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기 바란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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