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수사팀장’ 이정섭 검사 때리기···“조작수사 신호탄”

김윤나영 기자 2023. 10. 22. 10: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22일 ‘수원지검이 매머드급 이재명 표적 검사팀을 꾸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의혹 사건 수사팀장인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검사를 위장전입 등 개인 비위 의혹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이 대표에 대한 조작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이 대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가며 이 대표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열어두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수원지검은 고검 검사급 인사 이후 새로 부임한 이정섭 2차장검사 산하에 총 3개 부서, 검사만 21명에 달하는 이재명 대표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렸다”며 “매머드급 이재명 표적 수사팀을 구성한 것은 더 센 조작 수사의 신호탄인가”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새롭게 수사 지휘를 맡은 이정섭 2차장검사는 여러 차례 ‘증언 오염’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라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뇌물사건 재판 과정에서 증인 사전면담이라는 부적절한 행동을 통해 증언을 오염시켜 결국 김학의가 무죄 판결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 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며 “2020년 6월5일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2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인으로 출석한 특감반원들이 재판 전 법원 내 검사실에 들러 검사와 사전면담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6월19일 3차 공판에서도 ‘진술 회유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검사는 ‘증인 사전면담’에 대해 두 차례나 지적받고도 이후 김학의 재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사전 면담을 진행했다”며 “증언 오염을 통해 무죄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이 검사를 위장전입, 현직 검사들에 대한 골프장 예약 청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범죄기록 조회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에 대해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수원지검이 이 대표 전담수사팀을 꾸리자 긴장하고 있다. 이 대표 전담수사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이 대표에 대한 후원금 쪼개기 의혹,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경과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 대표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누가 누구를 수사하냐’고 검찰에 역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위는 이날 “이 검사는 윤석열 사단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이 대표를 엮는 데 실패하자 이번엔 증언 오염 의혹을 받는 더 강력한 해결사를 데려온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사단이라는 타이틀이 치외 법권이라도 되는 건가”라며 “이 대표와 주변인들에 대해 수사한 것처럼 이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기 바란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