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열혈 홍보도 안 통한 '화란'

정한별 2023. 10. 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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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개런티로 '화란' 출연한 송중기
작품 향한 강한 호불호
'화란'은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주목받은 작품이었다. 배우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데다가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란'은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주목받은 작품이었다. 배우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데다가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개봉한 후 '화란'이 대중에게 얻고 있는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누아르 장르의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화란'을 향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이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들떠서 '로기완' 촬영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까지 했다.

출연자 송중기의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화란'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으며 취재진을 만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화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아울러 지난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SNS에도 '화란'과 관련된 글들을 게재했다.

물론 많은 배우들이 작품과 관련해 빽빽한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송중기의 행보가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그가 아빠로서 한창 설레는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지난 1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을 발표했고 6월에는 득남 소식을 전했다. 중국 매체 시나 연예와 인터뷰에서 "가정은 언제나 일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던 그다. 아직도 홍보 일정은 남아 있다. 송중기는 무대인사를 통해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4일과 15일에도 서울의 상영관들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중기는 치건을 연기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자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5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진행된 무대인사 현장을 찾았다. 출연진 중에는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 김종수 정재광이 해당 행사에 참석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지만 상영관은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큰 목소리로 송중기의 이름을 외치는 남성 팬도, 티켓을 예매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상영관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관객들 앞에 선 송중기는 "치건 역할의 배우 송중기다. 반갑다. 휴일인데도 우리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대인사를 계속 다니고 있는데 갖가지 반응을 듣고 있다. 뭐가 됐든 개봉하고 무대인사 다니면서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게 영화 찍고 최고의 보람인 듯하다. 열심히 찍었으니 좋은 평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밌게 보시고 주변 분들께 좋은 영화 봤다고, 한 편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시면 너무 큰 힘이 될 듯하다.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출연진은 사인이 있는 스페셜 포스터를 몇몇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송중기 또한 "가족분들께 드리겠다"면서 포스터를 선물했다.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일부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송중기는 작품을 열심히 홍보하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화란'은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가 16만 명이었고, 2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2만 8,400명에 불과하다. 개봉 전 관객들이 내비쳤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자극적인 장면, 어두운 분위기가 강한 호불호를 만들어냈다. 상영 중 잔인한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탄성이 흘러나왔고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음울한 분위기에 불쾌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작품은 뚝심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정폭력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까지 조명하지만 대중성을 확보하진 못했다. 포털 사이트 평점란에도 혹평을 게재한 네티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화란'은 입소문의 힘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송중기의 열혈 홍보가 아직까지는 상황을 뒤집을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기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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