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차 배우' 수지의 팔방미인 매력 담아낸 '이두나!'[정승민의 정감록]
수지, 양세종, 하영, 박세완 등 출연
총 9부작 구성
'정승민의 정감록(鄭監錄)'은 개봉을 앞두거나 새로 공개된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솔직한 리뷰를 담습니다.
※ 작품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수지의 '팔방미인 매력'을 담아낸 '이두나!'가 마침내 공개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아빠 없이 엄마, 아픈 여동생과 살다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긴 통학 시간을 아끼려 자취를 결심하는 대학생 원준(양세종). 원준은 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에서 홀로서기에 돌입한다.
K팝 아이돌 '드림스윗' 멤버 중 이두나(수지)의 팬이던 친구가 준 굿즈를 입고 셰어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원준. 하지만 짐을 정리하다가도, 집을 거닐다가도 자꾸 보이는 한 여자 입주자와 자꾸 눈이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여자 입주자의 정체는 '드림스윗' 메인 멤버 두나였다. 한때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돌연 발생한 모종의 사건으로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뒤 셰어하우스에 숨어 지내던 두나는 드림스윗 굿즈를 입은 원준과 자꾸 눈이 마주치자 사생팬이라고 오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돌이라고는 전혀 관심 없던 원준은 두나의 오해에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두나가 위기에 처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원준이 두나를 구해주며 두 사람의 앙금은 서서히 풀어지고 있었다.
그 이후 자꾸 밥을 먹자며 이곳저곳에서 나타나 신경 쓰이게 하는 두나. 어느새 원준은 두나에게 시선이 향하고,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근데 이게 웬걸, 고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였던 진주(하영)와 어린 시절 1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며 원준을 못살게 굴다 열두 살에 브라질로 이민을 가버린 이라(박세완)가 평범하던 원준의 일상에 파고들기 시작한다.
자취 한번 시작했다가 세 여자에게 둘러싸이게 된 원준. 과연 순수한 원준의 마음은 어떤 이에게 향할까.
지난 2019년 방영했던 tvN '호텔 델루나'가 아이유의 화려한 스타일을 담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면, '이두나!'는 수지의 청춘 모음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로맨스 장르 특성상 이들의 케미와 비주얼에 힘을 싣는 필터까지 장착됐으니, '이두나!'를 보면 '뭘 걸쳐도 수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드림하이'로 연기를 시작한 수지도 어느덧 '12년 차 배우'다. 그의 내공이 묻어난 '이두나!'를 통해서 수지의 다채로운 면을 만날 수 있다. 두나가 원준에게 마음을 열기 전과 후의 색채는 확연히 다른데, 수지는 이런 두나의 인물 변화를 선명하게 표현한다.
'이두나!'를 둘러싼 우려 중 하나는 수지와 양세종의 케미였다.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이었기에 과연 이들의 합이 어울릴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세종이 아니었다면 원준을 녹여낼 수 있는 배우가 있었을까 싶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렇게 까칠하고 도도했던 그가 말아주는 순수한 원준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어느새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 있다. '상속자들' 대사에 빗대보자면 '순수한 원준의 주변에 세(3) 루시퍼들의 등장이라'. '이두나!'는 흔한 청춘물, 혹은 캠퍼스 라이프를 그리는 웹드라마와 비슷한 결로 다가올 수 있다.
심지어 세 명의 여성을 두고 원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를 점쳐보는 것은 2023년 판 '응답하라 1988' '어남류vs어남택' 논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두나!'에는 웬만한 누아르 작품 뺨칠 정도로 흡연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 만큼, 수지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당시 수지는 흡연에 관해 "이두나를 표현하는 데 중요한 장치였다. 걱정됐다기보다 짜릿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걱정은 접어도 좋을 것 같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총 9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일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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