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칼바람에 얼어붙은 펀드…방어株는 '선방'[펀드와치]
변동성에 '방어주' 은행·보험 ETF 상대적 선방
한국 매파적 동결과 고금리 우려에 변동성도 심화
외국인 순매도 우려…조선·IT 호실적에 기대
변동성 장세 속 방어주 성격의 은행·보험주 상장지수펀드(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3%대 부진…은행·보험 ETF 상위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3.02%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 상승,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커지며 전반적인 종목이 부진하며 하락했다. 코스닥은 국채 금리 상승에 바이오, 중소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10월 13~19일)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로, 4.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수 간 ‘갭(차이)’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매수-매도)’ 전략의 상품이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에 유가가 오르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는 등 거시 경제 환경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그나마 최근 조선,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증시 하락 폭을 축소할 수 있는 재료로 손꼽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에 악재로 인식된다”며 “증시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은 존재하나, 산업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조정받는 시기에 배당주의 성과가 긍정적이며,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의 영향에 좌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온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엄습할 때 배당주가 그 대피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배당 기준일을 배당액 확정일 이후로 변경하는 배당절차 개선안에 따라 배당주 안정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이 이에 발맞춰 배당기준일을 바꾸고 있다”며 “과거 12월 말이 배당락일 때는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고 투자하는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의 대중 규제, 중동 전쟁 ‘겹겹’…글로벌 증시 하락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1.4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신흥국이 2.97%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가 3.03%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하이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가 6.46%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S&P500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내렸다. 니케이225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하락했다. 유로스톡50은 반도체 회사 ASML과 자동차 회사 르노 등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경제 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반도체 추가 규제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예상을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과 함께 미국채 30년물이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미국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소식 역시 미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어 우리 금리 상승에도 연동됐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74억원 감소한 20조5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861억원 감소한 20조1736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설정액은 8조7986억원 증가한 151조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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