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통에 부인·처조카 동원…경찰, 조선족 범죄조직 검거

김남희 기자 2023. 10.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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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6개국에서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선족 마약조직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 조직은 밀수라인이 없어서 밀수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국내에 유통했다. (해외 밀수조직은)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 멕시코 카르텔 등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 밀수조직과 국내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해 국내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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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으로만 구성된 국내 유통조직 결성
6개국 해외 밀수 총책들 연계해 마약 구입
경찰, 시가 300억원 상당 필로폰 9㎏ 압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경찰이 6개국에서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선족 마약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브리핑 중인 남성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경찰이 6개국에서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선족 마약조직 일당을 붙잡았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강남 마약음료 사건'에 이용되는 등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22일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유통한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체류 중인 총책 A(42)씨 등 2명에 대해서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중 1명은 밀수책, 8명은 유통책, 28명은 매수·투약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시가 300억원 상당의 필로폰 9㎏을 압수해 국내 유통을 사전 차단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총책 A씨는 중국 국적 남성으로,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국내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A씨는 추방 후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기 위해 자기 아내와 처조카, 고향 친구 등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범죄조직을 먼저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캄보디아·나이지리아·태국·미국·중국·필리핀 등 6개국 밀수 총책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마약 위장거래를 통해 운반책인 '드롭퍼(dropper)'를 검거한 뒤 유통책 및 매수·투약자를 순차적으로 체포해 나갔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A씨가 처음부터 마약류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했다고 보고, 형법상 범죄집단 구성 및 가입·활동죄를 적용했다.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이들은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마약을 밀수해 팔아 왔다. 지금까지 파악된 마약 종류만 해도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이다.

이들은 과일 통조림 캔, 자전거 안장, 야구배트, 속옷 등에 마약을 숨겨 마약을 들여왔다. 대금은 위챗페이 등으로 지급해 자금 추적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 현지의 밀수 총책은 지난 4월 '강남 마약음료 시음사건'에 이용된 필로폰을 제공한 인물로 추정된다. 경찰은 중국 총책에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또 캄보디아 총책으로부터 받은 불법 수익금인 현금 3억3400만원 외에 2억2500만원이 A씨 가족의 아파트 구매 대금으로 지급된 사실을 확인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보전을 인용 받았다.

경찰은 "이 조직은 밀수라인이 없어서 밀수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국내에 유통했다. (해외 밀수조직은)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 멕시코 카르텔 등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 밀수조직과 국내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해 국내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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