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서 부쩍 성장한 김주원·김형준, NC 더 높은 곳으로 이끌까 [준PO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주원과 김형준이 소속팀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의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고 다음 시리즈로 진출하는 것)을 견인할 수 있을까.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랜더스와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한 발 앞선 쪽은 SSG(76승 3무 65패)였다. NC는 막판까지 3위를 두고 SSG와 격돌했으나, 16~17일 광주 KIA 타이거즈 2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으며 4위(75승 2무 67패)에 만족해야 했다.
소득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주원과 김형준의 맹활약. 공교롭게도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주원은 올해까지 292경기에서 타율 0.232(842타수 195안타) 25홈런 117타점을 올린 우투양타 유격수다. 올 시즌 중반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으나, 보다 간결하게 타격폼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김주원의 활약은 빛났다. 특히 그는 여러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첫 번째 장면은 1회초에 나왔다. 당시 NC 선발투수 태너 털리는 흔들리며 1사 2, 3루에 몰렸다. 후속타자는 양의지.
양의지는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려냈고, 김주원은 이를 여유롭게 잡아냈다. 대부분의 선수라면 1루로 공을 뿌려 안정적인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을 선호할 만한 상황. 그러나 김주원을 달랐다. 재빠르게 3루로 송구해 3루로 쇄도하던 2루주자 호세 로하스를 잡아냈다. 3루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치 않는 수비였다.
기세가 오른 김주원은 NC가 0-2로 뒤지던 2회초 무사 2루에서도 빼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허경민이 때려낸 깊은 타구를 잡아 유려한 동작과 함께 1루로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조수행의 강습 타구를 잡아 3루 주자 김인태의 진루를 저지함과 동시에 1루로 송구했다. 결국 NC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해당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또한 4회초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의 3-유간 안타성 타구를 다시 한 번 건져내 아웃시키기도 했다.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컸다. 7회말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8회말에는 2사 2, 3루에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최종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이처럼 김주원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항저우에서의 경험이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만났던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경기를 먼저 하고 오니 덜 떨리는 것 같다”며 “국제대회에서 한 것처럼 똑같이 집중해서 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안방마님 김형준의 수훈도 만만치 않았다.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형준은 올해까지 185경기 출전에 타율 0.229(332타수 76안타) 11홈런 35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및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투수들을 잘 이끌며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날도 안정적인 투수 리드 및 날카로운 도루 저지로 실점을 최소화 한 김형준은 NC 공격의 핵심 역할도 도맡아 했다. 3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4회말 역전 만루포를 친 서호철의 후속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폭발,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속 타자 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회말에도 김형준은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NC가 11-6으로 앞서던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홍건희의 4구 137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최종성적은 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이었다.
김형준 역시 항저우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해당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형준은 “아시안게임에 갔다 오고 많이 바뀌었다. 여유가 많아진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시합을 했다. 그 때의 긴장감을 느껴보니 오늘 와일드카드 결정전 같은 중요한 경기를 했는데도 긴장감은 있었지만 떨리거나 붕뜨는 느낌은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N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0.270의 팀 타율을 올리며 이 부문 3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등이 포진한 상위 타선에 비해 하위 타선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주원과 김형준을 비롯해 서호철(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까지 큰 존재감을 보이며 이 약점을 어느정도 상쇄한 채 SSG와 만나게 됐다.
이에 맞서 SSG는 좌완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출격시킨다. 에니 로메로를 대신해 시즌 도중 SSG에 합류한 그는 22경기(131.1이닝)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마크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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