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값 폭등에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난항… 성능은 낮췄는데 가격은 비싸져

이종현 기자 2023. 10. 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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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성능 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가 핵심 기능인 연산 능력을 제외한 성능의 상당 부분을 다운그레이드한다.

이정문 의원은 "성능이 더 떨어지는 슈퍼컴퓨터를 더 비싼 가격에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기부와 KISTI는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슈퍼 컴퓨터 6호기 도입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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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프론티어(Frontier)'./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초고성능 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가 핵심 기능인 연산 능력을 제외한 성능의 상당 부분을 다운그레이드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폭등과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기존에 배정된 예산으로는 도입 단가를 맞출 수 없어서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조달청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슈퍼컴퓨터 6호기 시스템 구축 사업 3차 공고의 요구성능과 조건이 2차 공고보다 대폭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슈퍼컴퓨터 6호기의 메인 시스템 중 하나로 도입하기로 했던 GPU Fat 노드 20대 도입 조건은 필수 의무사항에서 희망 요구사항으로 바뀌었다. 배점도 최소 20대를 도입해야 기본점수(1.6점)를 받는 것에서 1대만 도입해도 기본 점수를 받는 것으로 완화됐다. GPU Fat 노드는 병렬화된 GPU를 8개 이상 장착한 개별 OS 서버를 말한다.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다.

이외에도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최적화를 위해 도입하는 파일럿 시스템의 스토리지 용량과 노드수 조건을 메인시스템의 1%에서 0.5%로 낮췄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기술지원 전담 인력 최소 인원 조건도 완화했다. 600PF급의 연산 능력만 유지한 채 슈퍼컴퓨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가적인 영역을 상당 부분 포기한 셈이다.

앞서 지난 8월 KISTI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됐다. 당시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예산당국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서 확정된 예산을 늘리는 건 불가능하고, 성능을 낮출 수도 없기 때문에 핵심 성능 지표는 건드리지 않고 주변 장비 위주로 군살을 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위해 정부가 배정한 예산은 2929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초 챗GPT 열풍으로 AI 반도체와 GPU 가격이 급등했고, 환율까지 오르면서 작년에 배정된 예산으로는 KISTI가 감안한 슈퍼컴퓨터 사양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됐다. 환율까지 올라 원화 도입 가격은 더 비싸진 상황이다.

이정문 의원은 “성능이 더 떨어지는 슈퍼컴퓨터를 더 비싼 가격에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기부와 KISTI는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슈퍼 컴퓨터 6호기 도입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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