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가치 증명한’ 대릴 먼로, ‘꾸준함 혹은 효율성 필요한’ 렌즈 아반도

팀 명을 새롭게 단장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의 첫 경기는 패배였다.

정관장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서울 SK와 시즌 개막전에서 74-89로 패했다.

대릴 먼로가 2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듀반 맥스웰이 10점 9리바운드, 렌즈 아반도가 12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상대 주포인 자밀 워니 마크에 실패하며 시즌 첫 경기를 내주었다.

4쿼터 중반까지 좋았다. 시즌 전 평가에서 6강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정관장은 우승후보 중 한 팀인 SK에 큰 열세를 보일 것이라 관측이 있었지만,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가져간 후 패했다.

먼로가 워니를 상대로 선전했다. 1옵션인 오마리 스펠맨 부재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먼로는 2점슛 12개 중 8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두 개중 하나를 꽂아 넣었다. 야투 성공률이 무려 64%에 이르렀다.

점퍼는 물론이고, 상대 수비에 따른 돌파까지 완성하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또, 하이 포스트와 탑에서 전개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도 역시 수준급이었다. 리바운드 숫자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득점을 해줄 선수가 아쉬운 정관장 현재 라인업에 있어 희망적인 요소가 되어준 활약이었다.

먼로 존재로 새롭게 구성한 이종현, 김경원 토종 인사이드의 로우 포스트에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파생 효과도 있었다. 두 선수는 15점을 합작했고,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더했다. 오세근 공백으로 우려가 컸던 정관장 인사이드에 희망을 불어넣은 숫자였다.

스펠맨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먼로의 이날 같은 활약은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반도는 아쉬웠다. 12점 5리바운드를 남겼지만, 야투 성공률이 36%로 저조했다. 2점슛 10개를 시도해 5개가 림을 갈랐고, 3점슛은 4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수비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긴 했지만,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KBL 한 시즌을 경험한 아반도에게 이번 시즌 임무는 나름 막중(?)하다. 팀 내에 스코어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펠맨을 필두로 변준형이나 오세근 등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아반도가 그 역할을 해내야 하는 시즌이다.

새롭게 합류한 정효근도 아직 스코어러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박지훈과 최성원 역시 스코어러 타입은 아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열심히는 하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나가다 보니 욕심이 있는 것 같다. 기용을 더 해주어야 하는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분명히 득점을 해주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종 득점원이 아쉬운 정관장 스쿼드에 아반도의 임무는 매우 명확해 보인다.

정관장은 리빌딩 혹은 리툴링을 해야 하는 시즌이다. 먼로는 확인했다. 아반도가 더 힘을 내주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