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꾼 두 번의 슛, 이현석의 터프샷

김민수 2023. 10. 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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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성공 시킨 두 번의 터프샷.

45-47로 뒤진 3쿼터 중반 이현석은 역전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현석은 이재도부터 이관희, 양홍석과 모두 매치업 됐지만 쉽게 뚫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로 둥지를 옮긴 이현석은 2022년 12월 20일 전주 KCC(현 부산 KCC)와 경기 이후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며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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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민수 인터넷기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성공 시킨 두 번의 터프샷. 마치 이현석(30,190cm) 본인의 이야기 같았다.

수원 KT는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1-66 승리를 거뒀다. 송영진 감독은 데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송영진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갔다. 백투백 일정을 고려한 용병술이었겠지만, 투입된 선수 모두가 유의미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선수는 이현석이었다.

이현석은 21분 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6점 3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나서 평균 13분 35초 출전하는데 그친 이현석은 오랜만에 코트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현석은 KT의 추격전이 펼쳐진 3쿼터부터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하며 맹활약했다. 45-47로 뒤진 3쿼터 중반 이현석은 역전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54-56) 두 개의 3점슛 모두 샷클락에 쫓겨 던진 터프샷이었기에 더욱 가치 있었다.

이현석의 진정한 진가는 승부처인 4쿼터에 드러났다. 송영진 감독은 마레이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스위치 수비를 지시했다. 190cm로 가드 중 신장이 큰 편에 속하는 이현석은 상대와 미스매치에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수비 센스를 지녔다. 이현석은 이재도부터 이관희, 양홍석과 모두 매치업 됐지만 쉽게 뚫리지 않았다. 이현석의 투지 있는 수비는 KT의 5점 차 신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현석은 벤치에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득실 마진(+5)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리바운드 또한 3개를 걷어내며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도 “(이)현석이는 연습 경기할 때도 노마크보다 터프샷을 잘 넣었다. 수비 외에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로 둥지를 옮긴 이현석은 2022년 12월 20일 전주 KCC(현 부산 KCC)와 경기 이후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며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약 세 달이 지난 3월 18일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와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이미 순위 싸움이 끝난 후 펼쳐진 경기였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KT 이현석의 첫 시즌은 끝이 났다. 출전 경기 또한 2014년 데뷔 이후 가장 적은 23경기에 그쳤다.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즌이었다.

자존심을 구긴 이현석은 오프 시즌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본인의 특기인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욱 집중했고, 슈팅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벤치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응집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렇게 이현석의 무수한 노력들은 정규 리그 첫 경기에서 곧바로 그 가치를 드러냈다.

올 시즌 KT는 송영진 감독 체제 아래 많은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문성곤의 합류와 11월 전역하는 허훈의 복귀는 KT의 대권 도전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KT는 허훈-문성곤-하윤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국가대표 선발 라인업을 갖췄다. 벤치 경쟁력만 개선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현석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이현석과 KT가 함께 그려 나갈 올 시즌을 기대해보자.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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