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무기거래 지목' 北나진항에 또 컨테이너 더미

구교운 기자 2023. 10.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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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또 다시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21일 나진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항구 내 북한 선박 전용 부두에 화물용 컨테이너들이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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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17일 포착된 컨테이너는 선박에 실려 20일 오후 운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또 다시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21일 나진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항구 내 북한 선박 전용 부두에 화물용 컨테이너들이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컨테이너 더미의 총 길이는 약 80m로 추정된다.

나진항 일대에서 새로운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된 건 지난 17일 이후 나흘만이다. 앞서 17일자 위성사진에선 90m 길이로 쌓여 있던 컨테이너가 포착됐고, 이틀 뒤인 19일엔 이곳에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접안해 컨테이너를 선적했다. 그리고 해당 선박은 20일 오후 자취를 감췄다.

이와 관련 VOA는 해당 선박이 당시 부두에 있던 컨테이너를 모두 선적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 뒤 불과 하루 만에 또 다른 컨테이너 더미가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는 모습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앞서 미 백악관은 '9~10월 사이 탄약·무기 등을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1000여개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며 나진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을 촬영한 이달 7~8일자 위성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백악관은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 수를 약 300개로 추정했다. VOA는 이번에 나진항 부두에서 발견된 컨테이너 수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VOA는 "나진항의 중국 선박 전용 부두에서도 지난달 초부터 컨테이너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최근까지 최소 4척의 선박이 정박했다"며 "최근 2개월 남짓한 기간 나진항 일대에서 컨테이너 수천개가 선적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VOA는 "이곳에서 포착된 컨테이너가 모두 무기 거래에 사용됐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제1718호 등 다수의 결의를 통해 북한과 유엔 회원국들 간의 무기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러북 양측은 지난달 13일 정상회담을 전후로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에 관한 일련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러북 양측 모두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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