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 4% ‘쑥’… 가계대출은 3.4兆 늘어

정민하 기자 2023. 10. 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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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까지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일제히 올라섰지만,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3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40∼6.7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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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한 달 전까지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일제히 올라섰지만,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3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40∼6.725% 수준이다. 이는 약 한 달 전 9월 22일(연 3.900∼6.490%)과 비교해 하단이 0.340%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연 4.620∼6.620%)도 한 달 만에 상·하단이 모두 0.060%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두 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가 각 0.270%포인트, 0.060%포인트 상승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 등 시장 금리는 최근 미국과 한국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일러스트=손민균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4.550∼7.143%)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280%포인트, 0.044%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석 달 만에 0.160%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3.660→3.820%) 올랐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폭이 지표금리인 은행채나 코픽스 상승 폭보다 큰 것이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억제 차원에서 스스로 가산금리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리 수준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앞서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축소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은 오히려 불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약 20일 만의 증가 규모가 이미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증가)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인 셈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6814억원(517조8588억원→520조5402억원) 불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8871억원 반등했다. 만약 이 추세대로 10월 전체 신용대출이 9월보다 늘어날 경우, 2021년 11월(3059억원 증가) 이후 1년 11개월만에 첫 증가 기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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