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인데 번트는 아닌 것 같아서…” 트리플A 홈런왕 ‘공룡들 퍼스트’ 마인드, 좋은데 ‘그만’[준PO]

김진성 기자 2023. 10.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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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NC 마틴이 1회말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NC 마틴이 1회말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있다./마이데일리
마틴/NC 다이노스
마틴/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번트는 자발적이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6-5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서 우완 김강률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146km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했다.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

깔끔하게 번트를 댔다. 타구 속도도 늦췄고, 방향은 1루 쪽이었다. 김강률이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NC는 이후 권희동의 볼넷, 김주원의 우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서호철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3점차로 도망갔다.

8회 6득점 빅이닝이 결정타였지만, 7회 2점으로 흐름을 어느 정도 가져온 게 사실이다. 그리고 마틴의 그 번트는 강인권 감독의 지시는 아니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자발적이었다. 우리팀 4번타자인데 번트는 아닌 것 같아서, 나는 강공사인을 냈다”라고 했다.

경기흐름만 놓고 볼 때 마틴의 희생번트는 필요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싶었다. 마틴은 이날 4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 12안타 9볼넷으로 타선이 터졌음에도 마틴의 방망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마틴은 올 시즌 118경기서 435타수 123안타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55득점 15도루 장타율 0.455 출루율 0.360 OPS 0.815 득점권타율 0.317. 트리플A 홈런왕 명성답지 않게 많은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9~10월에 35경기서 타율 0.244 3홈런 23타점 9득점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강인권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외국인타자가 번트를 대주니 고마운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한편으로 마틴의 한 방이 가을야구 첫 경기서도 안 터져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모든 타자는 기복이 없을 수 없고, 마틴 역시 기복이 있는 편이다. 어쨌든 NC로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애버리지가 떨어지니 좋은 현상은 아니다.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마이데일리

강인권 감독은 마틴의 팀 퍼스트 마인드를 충분히 느꼈다. 이 부분은 실제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단, 타격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타자를 계속 4번타자로 쓸 것인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22일부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 마틴이 4번 타순을 지키고 있을까.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타자가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마틴은 번트보다 장타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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