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구인난' 가중...식음료·조리 분야 심각

민경하 2023. 10.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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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호텔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근무 인력 증가 속도는 더디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성급 호텔 62곳의 정규직 종사자 수는 1만1599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 호텔(1~5성급) 수는 1158개로 전년 대비 49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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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 조감도 〈사진=인스파이어리조트 홈페이지 갈무리〉

호텔업계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호텔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근무 인력 증가 속도는 더디다. 수년 내 다수의 호텔·리조트 오픈이 예정돼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성급 호텔 62곳의 정규직 종사자 수는 1만1599명이다. 5성급 호텔 1곳 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87명이다. 지난 2021년 평균 종사자 수 221명에 비해 약 34명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해도 약 51명이 감소했다.

인력이 가장 부족한 곳은 식음료(F&B)와 조리 파트였다. 지난해 식음료·조리 정규직 종사자는 각각 59명, 46명으로 평균 13명, 9명씩 감소했다. 객실 파트도 평균 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인력은 외부 용역직이 대신했다. 지난해 5성급 호텔 1곳 당 평균 용역 직원 수는 182명으로 전년 대비 29명 늘었다. 식음료 파트의 경우 용역 직원이 1년 새 평균 22명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 호텔(1~5성급) 수는 1158개로 전년 대비 49개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108개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도 빌라쥬 드 아난티, 윈덤 그랜드 부산 등 대형 호텔·리조트가 문을 열었으며 채용 규모 3500명에 달하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반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한 여파다. 호텔을 떠난 인력이 타업종으로 이직하면서 인력 풀이 줄었다. 젊은 구직자들의 서비스 업종 기피 현상도 이같은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인력 문제 해소에 대한 다양한 안건을 건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 지원을 통한 로봇 도입 촉진과 외국인 고용 범위 확대가 대표적이다. 다만 대면 서비스 업종인 호텔 특성 상 로봇은 완전 대체가 아닌 보조 역할에 그친다. 사실상 외국인 고용 범위 확대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호텔은 전문직 취업 비자(E-7)를 통한 외국인 채용만 가능하다. 정부는 업계 건의를 받아 들여 지난해 E-7 채용 인원을 호텔 당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E-7은 조리·호텔관리·프론트 데스크 등 전문 직군으로 한정돼 있어 실질적인 지원이 어렵다. 단순노무 취업 비자(E-9)까지 채용 허용 범위를 넓혀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호텔업계 구인난에 대해 다각도로 실태 파악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호텔업협회와 공동으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두 부처 모두 이르면 연내 조사를 마치고 인력난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 산업 활성화 기조에 맞추려면 지금의 2배에 달하는 호텔이 필요하다”며 “구인난 문제가 심화되기 전에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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