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표값 너무해"vs"자연스런 가격"…K엔터에도 덮친 '펀플레이션' [TEN스타필드]
김세아 2023. 10. 22. 09:01
《김세아의 한발짝》
암표 거래 성황, 연말 공연 티켓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접하기 어려운 '그사세'됐다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물건값과 서비스 요금은 소비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레저 수요도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레저 관련 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용어의 '펀플레이션(Funflation)'이 생겨났다. 노는 데(fun) 드는 돈이 더 늘어난다(Inflation)는 얘기다. 한국도 이 같은 현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서 가수들의 콘서트 표값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수준이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서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가 암표 거래로 화두에 올랐다. 임영웅의 공연은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으로 불릴만큼 예매하기가 매우 어렵다. 부모님 효도 선물로 임영웅 콘서트표가 최고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정식 예매 사이트가 아닌 개인에게 웃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등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의 경우 정가 16만 5천원에 책정되어 있으나 암표의 거래가는 기본 2배부터 많게는 30배에 웃도는 가격으로 책정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상에는 지난 9월 14일과 10월 5일 예매가 이뤄진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공연 연석(붙어있는 좌석) 표 2장이 555만원에 게재돼있다.
상식을 벗어나는 가격이다. 현재 해당 표는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암표 거래는 성행하고 있다. 콘진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콘서트 암표 신고는 지난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224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이에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부산 콘서트 티켓 역시 서울, 대구와 마찬가지로 불법 티켓이 관리될 예정"이라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가족과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연말 콘서트를 관람해볼까 눈을 돌렸더니 티켓값이 역시나 만만치 않다. 인건비 대관비 등 각종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획사들도 높은 티켓값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2~3일간 진행되는 콘서트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비용이 갈수록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 YES24에 따르면 연말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들의 티켓값은 평균적으로 기본 1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12월 공연 예정인 가수 거미의 'GUMMY Tour Concert 2023 <LOVE>'는 11만원부터 15만 4천원에 책정됐다. 가수 나훈아의 경우 '나훈아 연말 콘서트 12月에 IN DECEMBER'의 티켓값은 12만 1천원부터 16만 5천원으로 형성됐다. 이외에도 노을, 백지영 등의 수많은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값은 가장 싼 좌석의 경우 12만원부터 VIP석의 경우 16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음악 공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북미지역을 순회하는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평균 가격은 120.11 달러(약 16만3000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7.4% 오른 가격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2019년에 비해서는 27%나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비싼 가격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콘서트 한번 가는 게 '꿈'처럼 돼버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반면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 것이고 K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게된 건 좋은 점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가격이 비싼 건 이해하지만,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중립적 시각도 있다. '펀플레이션'이 다가오는 지금, 기획사들이 가격에 걸맞는 연말 공연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암표 거래 성황, 연말 공연 티켓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접하기 어려운 '그사세'됐다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물건값과 서비스 요금은 소비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레저 수요도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레저 관련 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용어의 '펀플레이션(Funflation)'이 생겨났다. 노는 데(fun) 드는 돈이 더 늘어난다(Inflation)는 얘기다. 한국도 이 같은 현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서 가수들의 콘서트 표값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수준이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서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가 암표 거래로 화두에 올랐다. 임영웅의 공연은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으로 불릴만큼 예매하기가 매우 어렵다. 부모님 효도 선물로 임영웅 콘서트표가 최고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정식 예매 사이트가 아닌 개인에게 웃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등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의 경우 정가 16만 5천원에 책정되어 있으나 암표의 거래가는 기본 2배부터 많게는 30배에 웃도는 가격으로 책정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상에는 지난 9월 14일과 10월 5일 예매가 이뤄진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공연 연석(붙어있는 좌석) 표 2장이 555만원에 게재돼있다.
상식을 벗어나는 가격이다. 현재 해당 표는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암표 거래는 성행하고 있다. 콘진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콘서트 암표 신고는 지난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224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이에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부산 콘서트 티켓 역시 서울, 대구와 마찬가지로 불법 티켓이 관리될 예정"이라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가족과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연말 콘서트를 관람해볼까 눈을 돌렸더니 티켓값이 역시나 만만치 않다. 인건비 대관비 등 각종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획사들도 높은 티켓값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2~3일간 진행되는 콘서트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비용이 갈수록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 YES24에 따르면 연말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들의 티켓값은 평균적으로 기본 1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12월 공연 예정인 가수 거미의 'GUMMY Tour Concert 2023 <LOVE>'는 11만원부터 15만 4천원에 책정됐다. 가수 나훈아의 경우 '나훈아 연말 콘서트 12月에 IN DECEMBER'의 티켓값은 12만 1천원부터 16만 5천원으로 형성됐다. 이외에도 노을, 백지영 등의 수많은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값은 가장 싼 좌석의 경우 12만원부터 VIP석의 경우 16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음악 공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북미지역을 순회하는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평균 가격은 120.11 달러(약 16만3000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7.4% 오른 가격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2019년에 비해서는 27%나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비싼 가격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콘서트 한번 가는 게 '꿈'처럼 돼버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반면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 것이고 K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게된 건 좋은 점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가격이 비싼 건 이해하지만,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중립적 시각도 있다. '펀플레이션'이 다가오는 지금, 기획사들이 가격에 걸맞는 연말 공연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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