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보폭 확대"…KT&G, 新생산기지 구축

주동일 기자 2023. 10.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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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사업 '한우물'…본업 경쟁력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카자흐스탄 신공장, 글로벌 매출 비중 50% 달성 등 발판 기대
KT&G가 '글로벌 톱 티어' 미래비전의 충실한 이행과 유라시아 생산혁신 거점 마련을 위해 지난 11일 카자흐스탄 신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백복인 KT&G 사장이 신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가 국내를 넘어 해외 담배시장에서도 보폭을 확대하며 '한 우물 깊고 넓게 파는 전략'으로 '글로벌 톱티어(Global Top-tier)' 비전에 다가서고 있다.

1883년 설립된 연초 제조회사 '순화국'을 뿌리로 KT&G는 140여년 간 담배 사업에 몰두해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또 전통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이어지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차세대 전자담배(NGP)를 핵심사업으로 키워 궐련·전자담배 쌍끌이로 본업의 성장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5년 '매출 10조' 목표를 내건 KT&G는 '한우물' 뚝심을 발휘해 글로벌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계획을 실행에 옮겨 가고 있다.

'더 넓게' '보다 멀리' 나아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동종업체와 손을 잡으며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해 시장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G는 지난 2020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자담배 '릴(lil)'을 전 세계 31개국에 진출시켰다.

양사는 과거 3년간 쌓아온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간을 확대하고 최소 보증수량 등의 계약 조항을 신설해 올해 1월에는 15년 간 장기계약도 새로 체결했다.

이와 함께 NGP와 해외궐련을 핵심사업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5년 내 5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KT&G는 이를 위해 해외에 생산거점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본격 발판 마련에 나섰다.

KT&G는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착공하고 수출 전초기지 확보에 나섰다. 지난 11일 착공식이 진행된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궐련담배와 전자담배 전용스틱을 모두 생산하는 '하이브리드형' 공장이다.

약 20만㎡에 달하는 부지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2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해외 직접사업 확대는 회사의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초 KT&G는 현지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현지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생산부터 마케팅·영업까지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9월 KT&G는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인니 동자바 주에 수출 전초기지인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지원 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는 기준 인구 규모 세계 4위(약 2억7760만명) 국가이자, 지난해 유로모니터 기준 세계 2위 담배 소비 국가로 초거대 내수시장을 보유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위치한 KT&G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에 설립되는 신공장은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G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기업을 인수한 뒤 본격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현지 맞춤형 제품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KT&G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KT&G의 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판매 수량은 약 59억2000만개비로, 2021년 상반기 21억2000만개비와 비교해 약 3배에 이르는 양이다.

KT&G는 국내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혁신 생산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연이어 신탄진공장에 전자담배 생산라인 2기를 추가해 연간 20억개비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내년까지 3기의 추가 설비를 도입해 총 10기의 전자담배 생산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며, 이 경우 연간 생산능력은 100억 개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도 KT&G의 활발한 글로벌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해외 수출담배, NGP 스틱 판매량 국내외 중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착공하며 유라시아 생산혁신 거점 마련, NGP와 해외 담배 수출 확대에 따른 담배사업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유라시아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핵심 생산 허브로서 2027년 글로벌 매출 비중 50% 달성 등 비전 실현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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