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횟수 무제한’…하마스 공격으로 레이저 방공망 주목
전기만 공급되면 재장전·보급 불필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하늘에서 날아드는 로켓이나 포탄 등을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레이저는 전기만 원활히 공급되면 재장전이나 보급 없이 무한정 쏠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감행한 이후 레이저 대공 무기에 대한 세계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주 전했다.
레이저 무기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이 쏠 수 있다는 점이다. 뜨거운 열로 비행체의 몸통을 태우는 원리이기 때문에 전기만 잘 공급하면 발사 횟수에 제한이 없다. 현재 일부 미국 함정에 방공 목적으로 실전배치가 이뤄져 있지만, 세계에 폭넓게 보급된 무기는 아니다.
반면 현재 각국 군대가 방공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대공 미사일은 발사를 거듭하다 보면 반드시 재장전이 필요하다. 사격 도중 총알이 떨어지면 새 탄창으로 갈아 끼우는 일과 비슷하다. 그런데 미사일 재장전에는 시간이 걸린다. 대공 방어망에 일시적으로 허점이 생기는 셈이다.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시 장전할 미사일까지 부족하다면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문제는 준비한 대공 미사일 숫자보다 훨씬 많은 로켓이나 포탄이 한꺼번에 날아들 때이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대공 미사일 기반의 방공 체계인 ‘아이언 돔’을 운영한다.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이스라엘군 자료를 인용해 설명한 내용을 보면 하마스가 쏜 로켓은 6600여 발이었다. 이 가운데 900여 발이 목표 지역으로 날아들었고, 아이언 돔이 700여 발을 격추했다. 격추율은 78%였는데, 결과적으로 200여 발이 지상에 피해를 줬다. 격추율이 결코 낮지 않았지만, 아이언 돔만으로는 ‘완벽 방어’가 불가능했다는 얘기도 된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 ‘아이언 빔’이다. 7㎞ 최대 유효사거리에서 하늘을 나는 로켓과 포탄, 공격용 미사일,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레이저 무기다. 출력은 100㎾(킬로와트)까지 올라간다. 아이언 빔은 아이언 돔이 제압하기에는 지상에 너무 가깝게 접근한 비행 물체를 마지막까지 추적해 공격한다. 이스라엘 방위산업체인 라파엘이 개발 중이다.
아이언 빔은 발사 비용도 적다. 전문가들은 한 발당 1달러(1350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낮은 발사 비용은 레이저 무기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반면 아이언 돔에 들어가는 대공 미사일은 한 발당 5만 달러(6700만원)에 달한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스 등은 이스라엘이 아이언 빔의 실전 배치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당초 배치 시점은 2025년이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이 성과를 나타낸 것은 이스라엘의 정보전이 실패한 탓이 크다”면서도 “앞으로 저고도 방공 체계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각국의 레이저 무기에 대한 주목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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