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즐기는 베테랑 신지애, 13년만에 한국 무대 우승 기대 [LPGA BMW]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서원힐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이 펼쳐지고 있다.
초청 선수로 참가한 베테랑 신지애가 대회 셋째 날 5타를 줄여 공동 7위(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3라운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대체적으로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킨 것 같다. 그린 미스가 하나 있었고, 페어웨이 미스는 없었는데 샷에서 안정이 되다 보니 바람이 부는데도 크게 위험 없이 버디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대회 3일간 날씨가 변화무쌍했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오늘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그린이 오히려 매끄럽게 느껴졌다. 라이 읽는 것에 있어서도 수월했다. 다만 후반이 되니 매끄러운 부분이 딱딱해지면서 바람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그린이 까다로웠다. 숏 퍼팅도 긴장이 됐다. 늘 도는 18홀인데도 더 길게 느껴진 것 같아서 계속 집중했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낸 신지애는 그때 그린 상태가 버디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하며 "읽는 대로 잘 맞아 들어갔다. 그린 상태가 워낙 좋아서 전반 버디 4개가 목표였지만 아깝게 미스한 게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신지애는 "후반에 더 좋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오히려 후반에 바람이 시시각각 변해서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런 어려움을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들 어제 경험을 해서 좀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지애는 "이 코스가 서로 비슷한 홀이 별로 없다. 벙커 때문에 비슷하게 생겼는데도 다르게 공략해야 하는 홀들이 많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한 홀을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승부와 가까워지는 후반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오늘 전반에 바람 영향이 덜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후반까지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질문에 신지애는 "제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대회에 나온 거라 (예전 우승했을 때와) 비교하기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한다. 또 국내 유일의 LPGA 대회다 보니 정말 많은 준비를 해 주신 것도 알고 있다. 그간 한국 투어의 인기와 열정에 대해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체험하진 못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또 나오게 된다면 그때부터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 통산 65승을 거두게 되며, 한국에서 열린 대회로서는 13년만의 우승이 될 수 있다.
신지애는 "지금까지 제가 3일간 계속 좋은 기회를 만들어 왔는데 잘 못 살려서 1,2일차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 오늘 조금 나아졌으니, 전체적인 샷 이미지나 감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매듭을 지을 때 조금 더 성공률을 높인다면 스코어가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최종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처럼 바람이 변수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종라운드를 앞둔 신지애는 "오늘부터 주말이어서 많은 팬분들이 응원 와 주셨는데, 내일도 많이 오겠다고 하셨다. 많은 분들 앞에서 오랜만에 좋은 포지션까지 올라왔으니 기다리고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게 첫 번째이고, 파5홀에 대해서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들과는 공략하는 법이 다른데, 최선을 다해서 저 또한 많은 버디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건재하게 좋은 성적 거두고 있는 신지애에게 '올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좋았던 점이나 나빴던 점'에 대해 묻자, "아직 시즌이 다 끝난 건 아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왔지만 올해 유독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나 경기에 대한 경기력, 경쟁심 부분에서 좀 더 집중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신지애는 "그래서 결과도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긴장에 대해서 잘 준비가 되어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나 큰 경기에서 만나는 긴장감이 오히려 반가웠다. 긴장도 반갑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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