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50조원 투자"…이재용, 삼성 미래 밝힌다[회장 취임 1주년②]

이인준 기자 2023. 10.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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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는 유례 없는 실적 위기를 맞았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연구개발) 등으로, 재계는 이중 어떤 사업이 이재용 시대에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지 주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AI(인공지능), 로봇, 슈퍼컴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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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공 신화' 쓴다…반도체·바이오·통신 등
"삼성전자 하나 더 만드는 것" 미래 기대감
[서울=뉴시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10.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 특유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재계 관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는 유례 없는 실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투자 규모와 속도는 어느 때보다 과감해졌다는 진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향후 5년간 450조원의 초대형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연구개발) 등으로, 재계는 이중 어떤 사업이 이재용 시대에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지 주시한다.

메모리부터 비메모리까지 '평정'…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도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메모리 성공 DNA를 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 이식하겠다"며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30년 넘게 독주하는 세계 1위 기업이지만, 다른 영역은 후발주자다. 팹리스는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자신만의 영역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쌓았다. 파운드리도 대만 TSMC와 팹리스간 밀월 관계가 견고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들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치열한 경쟁을 감수하며 과감한 도전을 벌이고 있다. 만일 비전 2030이 달성된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역사상 초유의 기업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AI(인공지능), 로봇, 슈퍼컴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투자 행보는 1990년대 디지털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원한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전자산업을 뛰어넘었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방문해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2022.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오와 차세대 통신도…미래 세대 위한 먹거리 개척

바이오도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새로운 도전 목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과 10여 년 만에 시가총액 60조원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후속 투자기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미 5G 기술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미 6G 시대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행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미래 준비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첨단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이 시장 개척을 시작한 이래 팹리스, 바이오, 통신 등 새로운 시장의 생태계가 국내에서 조성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제2의 반도체 신화' 달성은 한국에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을 하나 이상 만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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