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나이 든 청주산업단지 똑똑하게 바뀐다

김형우 2023. 10.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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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일반산업단지는 20년(1969년∼1989년)에 걸쳐 흥덕구 향정·봉명·복대·송정동 일대 409만8천㎡ 터에 조성된 1세대 산업단지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청주산단 관리공단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도, 청주시, 충북테크노파크는 올해 2월부터 각각 관계자를 파견해 사업추진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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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부터 조성돼 충북경제 이끌어…"노후화가 성장 걸림돌"
친환경·디지털산단 변화 '시동'…5년간 6개 분야 841억 투입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일반산업단지는 20년(1969년∼1989년)에 걸쳐 흥덕구 향정·봉명·복대·송정동 일대 409만8천㎡ 터에 조성된 1세대 산업단지다.

이곳에 둥지를 튼 730개 기업의 한 해 생산액은 충북 전체의 40%대에 이른다.

근무 인원도 2만6천여명으로 도내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의 약 10%를 차지한다.

섬유나 식품, 전기·전자, 정밀기계, 석유화학 업체들에 이르기까지 입주 업체들의 업종도 다양하다.

청주일반산업단지 모습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는 지속 성장을 이루며 지역 경제의 근간이 돼 왔지만, 노후화 문제로 앞으로는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윤문원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무이사는 22일 "미래에는 생산공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게 기업 생산시설이 갖춰야 할 핵심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후화가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깎아 먹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주산단을 다른 지역 14개 노후 산단과 함께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위한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지정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청주산단 관리공단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도, 청주시, 충북테크노파크는 올해 2월부터 각각 관계자를 파견해 사업추진단을 꾸렸다.

추진단은 2027년까지 5년간 6개 분야에 국비와 지방비 등 841억원을 투입한다.

청주산단 비즈니스 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진단은 산단 내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충북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700㎾ 이상의 자가·커뮤니티형 태양광 인프라를 설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돕는다는 게 추진단의 목표다.

또 단지 내 입주업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물류시설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물류의 운영과 공유, 관제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산단 내 화재나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감시하고 노외주차장 관리를 맡게 될 통합관제센터도 만든다.

이 밖에 지역 대학과 연계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제조 기술을 교육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원하는 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일반산업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미래 기업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저탄소 문제에 대한 입주기업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RE100 수요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53.6%가 'RE100' 캠페인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100 추진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17.9%에 그쳤다.

또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현장에 맞게 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차장은 "입주기업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저탄소나 디지털화가 가져다줄 효과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펼쳐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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