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홈런 거포도, 20승 에이스도 돌아왔다…역대급 준PO 대혈투 예고

윤욱재 기자 2023. 10. 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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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곽혜미 기자
▲ 페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나는 팀은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다. 이들은 벌써부터 역대급 대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양팀은 정규시즌에서 8승 8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순위에서도 SSG가 NC를 겨우 1.5경기차로 앞섰을 뿐이다.

양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4월 14~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NC의 2승 1패 우위였다. NC는 4월 16일 SSG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폭발하면서 10-5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5월 16~17일 창원NC파크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는 NC가 최성영으로 커크 맥카티를 제압했다. 최성영은 신민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SSG가 오원석으로 구창모를 눌렀다. 오원석은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18일에는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6월에는 NC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6월 9~11일 창원에서 SSG를 만난 NC는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에릭 페디와 이재학을 앞세워 가볍게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NC는 11일 4-4 동점이던 8회말 도태훈과 천재환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8-4로 승리, 시리즈 스윕을 해낼 수 있었다.

8월 8~9일 인천에서 재회한 양팀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첫 경기는 페디가 나온 NC가, 두 번째 경기는 엘리아스가 나온 SSG의 승리였다. 10일에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당초 22~23일에도 양팀의 맞대결이 예정됐으나 역시 우천취소로 인해 두 경기는 열리지 못했고 24일에는 SSG가 맥카티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SSG였다. 양팀은 10월 3~5일 인천, 7~8일 창원에서 운명의 5경기를 치렀다. SSG는 인천 홈에서 열린 3경기를 싹쓸이했고 7일에는 NC에 2-3으로 석패했으나 8일 10-8로 승리하면서 NC와의 5차례 맞대결을 4승 1패로 마무리했다. SSG를 만나기 전까지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NC가 고꾸라지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과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무엇보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딛고 돌아온다는 점에서 양팀의 치열한 승부를 예감할 수 있다.

SSG는 국내 최고의 거포타자 중 1명인 최정이 돌아온다. 최정은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297 29홈런 87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홈런 2위, 득점 4위, 2루타 5위, 타점 7위를 마크했다. 통산 2164경기에서 2133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287 458홈런 1454타점 173도루를 기록, 역대 홈런 2위와 타점 3위에 랭크된 레전드 거포다. 내년 시즌에는 역대 홈런 1위인 이승엽의 467홈런을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이 최정의 정규시즌 마지막 출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왼쪽 허벅지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던 최정은 회복에 집중했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SSG는 외국인투수 맥카티도 돌아오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오른쪽 복사근 부상이 있었던 맥카티는 지난달 23일 롯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130이닝을 던져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활약한 맥카티가 한 달 가까운 공백을 딛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호투를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 커크 맥카티 ⓒ곽혜미 기자
▲ 서호철 ⓒ연합뉴스

NC는 '20승 에이스' 페디의 합류가 반갑다. 페디는 올해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그만큼 리그를 지배하는 투구를 펼쳤다. 30경기에 나와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에 탈삼진 209개를 기록한 페디는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에 랭크되며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NC는 페디의 공백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 NC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 페디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페디는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 팔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단순 타박상이라는 검진 결과가 나왔지만 휴식이 필요했다. 결국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페디를 빼기로 결정했고 1차전에 태너 털리를 선발투수로 내보내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도 불발됐다.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신민혁을 예고했다.

지난 해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SSG는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관록'의 힘이 눈에 띄는 팀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기 보다는 우리 팀 상황과 전력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불펜 투수들은 휴식과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고, 게임 감각이 필요한 선발 투수들은 라이브 BP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야수들은 팀 플레이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했다"라면서 "정규시즌 막바지에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와 집중력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하나 된 힘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 모습을 이번 시리즈에서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NC는 페디의 공백 속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을 14-9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홈런 3방과 타점 10개를 합작한 서호철과 김형준의 불방망이가 돋보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1차전에 조금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기 임무를 충분히 잘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마무리한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 2023 KBO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SSG 랜더스

감독 - 김원형

코치 - 손지환, 정경배, 조원우, 김민재, 채병용, 박정권, 조동화, 정진식, 이승호

투수 - 고효준, 이건욱, 서진용, 엘리아스, 김광현, 맥카티, 노경은, 문승원, 오원석, 최민준, 이로운, 송영진

포수 - 이재원, 김민식, 조형우

내야수 - 박성한, 김찬형, 김성현, 안상현, 최정, 최주환

외야수 - 김강민, 최상민, 하재훈, 추신수, 에레디아, 강진성, 한유섬, 오태곤, 최지훈

총 40명 =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NC 다이노스

감독 - 강인권

코치 - 전형도, 진종길, 전민수, 송지만, 윤병호, 윤수강, 박석진, 이종욱, 김수경

투수 - 태너, 송명기, 페디,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하준영, 류진욱, 이재학, 신민혁, 이준호

포수 - 박세혁, 박대온, 김형준

내야수 - 박민우,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외야수 - 박영빈, 천재환,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마틴

총 40명 =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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