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투수 공 안보여." 'SK 왕조 4번타자 출신 타격코치의 특급 훈련법' 배팅볼을 앞에서[이천 리포트]

LG 선수들이 19일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선수들이 19일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선수들이 19일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19일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대비 첫 합숙훈련일. 비가 내려 대형 실내 연습장에서 모든 훈련이 진행됐다.

타격훈련까지 다 실내에서 했는데 조금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선수들이 타격을 하는데 배팅볼을 던지는 곳과 홈과의 거리가 유독 가까웠다. 가까운 곳에서 던지면 아무래도 타자에게 공이 빠르게 도달할 수밖에 없다. 타자가 그만큼 빨리 타격 준비를 하고 빠른 타이밍에 배트를 내야 한다.

LG 이호준 타격코치가 준비한 것이다. SK 와이번스의 왕조시절을 경험했고, NC 다이노스에서도 한국시리즈를 뛰었던 이호준 코치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첫 타석에 나가면 공이 안보인다"라고 했다, "투수들이 정규시즌 때 던지지 않던 공을 던진다"면서 "공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분명이 땅에 원바운드 되는 공인 것 같은데 보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 삼성과 한국시리즈 할 때 차우찬 공이 분명이 원바운드 패대기 치는 공이었는데 스트라이크가 돼 있더라. 이게 1차전이 아니라 2차전까지 빠른 공에 적응이 안될 수 있다"라고 자신의 한국시리즈 경험담을 말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 돌입할 동안 타자들에게 빠른 공을 계속 보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은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150㎞ 공을 매일 보면서 눈으로 익히는 연습을 한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가 1경기를 빼고는 모두 야간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야간 훈련 때 빠른 공을 치는 연습을 하면서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 코치도 "배팅볼도 빠르게 던질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좀 더 앞에서 던지게 해서 타자들이 빨리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투수들이 한국시리즈만 가면 없던 힘을 다 짜내서 던지기 때문에 진짜 치기 힘들다"라고 했다.

김현수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호준 타격코치.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LG 이종범, 이호준 코치가 선수들의 타격훈련에 함께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DH 1차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7/

이 코치는 타자들이 감각이 돌아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선발 투수들이 좀 더 잘 막아주길 바랐다. 이 코치는 "김경태 투수코치에게 부탁했다. 제발 선발 투수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달라고. 타자들이 공을 보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LG는 23일 첫 청백전을 시작으로 6차례 정도의 실전 경기로 경기 감각을 다진 뒤 한국시리즈 1차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틀 훈련 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휴식이 많으면서도 훈련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잡아 균형을 맞췄다.

LG의 훈련법이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효과를 볼까. 타격 1위팀인 LG의 방망이가 1차전부터 불타오를까.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