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가능성 높아진 HMM 인수전…포스코 등 대기업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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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인수전이 LX와 하림·동원그룹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내달 예정된 본입찰에서의 유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 후보들의 미흡한 자금 동원력과 채권단의 영구채 전환 계획이 그 이유로, 국내 해운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대기업이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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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인수전이 LX와 하림·동원그룹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내달 예정된 본입찰에서의 유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 후보들의 미흡한 자금 동원력과 채권단의 영구채 전환 계획이 그 이유로, 국내 해운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대기업이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내달 본입찰을 앞두고 LX그룹과 하림그룹,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가 하면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LX그룹은 최근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등 계열사 직원들이 포함된 TF를 출범시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은 현재 2조5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다른 인수 후보들보다 자금 동원력이 앞선 상태다.
하림그룹의 해운사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한진칼 주식 390만3천973주를 1천6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팬오션은 처분 목적을 '투자수익 확보'로 밝혔으나, 사실상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조6천억원 정도다.
동원그룹도 서울 서초구 빌딩 등 부동산 매각과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자금 동원 방법으로 고민 중이다. 다만 동원그룹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6천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몸집이 큰 HMM을 품기 쉽지 않은 중견기업이란 점에서 본입찰의 유찰 가능성이 업계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매각 절차 개시 때 밝힌 1조원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 주식 전환을 지난 20일 실행하면서 인수 후보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의 전체 발행 주식이 늘면서 HMM을 인수한 기업은 현금을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이번 전환에도 아직 1조7천억원가량의 영구채를 더 보유하고 있어 이마저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최소 5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인수 금액은 최대 1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HM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HMM 매각이 유찰될 경우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그룹이 인수전에 참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표적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HMM 인수가 중장기 사업 방향과 맞지 않아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예비입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은 2020년 물류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가 해운업계의 반발로 계획을 백지화한 전적이 있는 등 해운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이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HMM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돌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하면 인수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면서 "올해 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산업은행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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