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이장면]유니폼 잡고 발 걸어 쓰러진 황희찬, 기 죽지 않고 따져 만든 퇴장→1도움 역전승

이성필 기자 2023. 10. 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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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이 루이스 쿡에게 얼굴을 가격 당하며 쓰러지는 장면, 쿡은 퇴장 당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갈무리
▲ 황희찬이 루이스 쿡에게 얼굴을 가격 당하며 쓰러지는 장면, 쿡은 퇴장 당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갈무리
▲ 황희찬이 루이스 쿡에게 얼굴을 가격 당하며 쓰러지는 장면, 쿡은 퇴장 당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갈무리
▲ 루이스 쿡의 안면 가격에 쓰러졌던 황희찬.
▲ 황희찬은 루이스 쿡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격분해 따졌다가 안면을 가격 당하고 쓰러졌다. ⓒ연합뉴스/REUTERS
▲ 황희찬은 루이스 쿡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격분해 따졌다가 안면을 가격 당하고 쓰러졌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A매치를 치르고 장거리 이동으로 생긴 피로는 공격포인트로 극복했다. 자신에게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선수의 퇴장까지 유도하며 울버햄턴에도 승리를 배달한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다.

황희찬은 2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AFC본머스와의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개리 오닐 감독이 "절대 부상 당하지 말고 오라"라며 A매치 기간 지속해 황희찬의 상태를 확인할 정도로 현재 울버햄턴에는 복덩이와 같은 황희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7라운드에서는 적극적인 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21분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만들었다. 맨시티에 리그 첫 패배를 안긴 순간이었다.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의 8라운드도 후반 8분 페드로 네투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전 이전까지 황희찬이 골을 넣어도 패한다는 공식을 무패로 바꿨다. 1-1로 비겼어도 소득 있었던 빌라전이었다.

튀니지, 베트남전을 치르고 복귀한 황희찬은 본머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쿠냐, 네투와 공격을 이끌었다. 본머스는 울버햄턴전까지 승리가 없어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예민했고 전반 17분 도미닉 솔랑케의 선제골이 들어가자 정말 좋아했다.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은 AFC본머스전에서 퇴장 유도와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측면에서 전반 한 차례 돌파만 보여줬던 황희찬에게는 아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네투와 쿠냐가 계속 좋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황희찬이 공간을 만들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은 쿠냐 아래 처진 공격수로 이동했다. 중앙에서 본머스의 수비를 흔들겠다는 오닐 감독의 의도로 보였다. 이는 단박에 효과를 봤다. 2분 전방 압박에서 얻은 볼을 네투가 잡았다. 순간 황희찬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며 두 명의 수비 시선을 유도했다. 공간이 생겼고 쿠냐의 발에 닿은 볼이 그대로 슈팅, 동점골로 이어졌다.

여유가 생긴 울버햄턴은 추가골 사냥을 노렸고 황희찬은 2선 공간을 효과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이 9분 나왔다. 황희찬이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잡아 크게 전환하며 울버햄턴 전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루이스 쿡이 유니폼을 잡아 방해했고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격분한 황희찬이 쿡에게 가슴을 들이밀며 따졌다. 쿡는 머리로 황희찬의 얼굴을 가격했다. 볼 소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힘싸움에서 밀려 놓고 황희찬에게 화풀이는 하는 모습이었다. 본머스 동료들이 속임 동작 아니냐며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울버햄턴 선수들이 뛰어와 엄호했다. 주심의 퇴장 명령은 당연했다. 물론 비신사적인 행위에 따진 황희찬도 경고받았지만, 적어도 쿡의 동작이 더 무례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았다.

수적 우세는 울버햄턴이 원하는 축구를 더 편하게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울버햄턴은 줄기차게 본머스의 좌우 전환을 통한 중앙 공간 붕괴를 노렸다. 한 골이면 모든 것이 정리되는 상황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골이 터지기 전 34분 상황은 결승골의 단초가 되는 연습과도 가았다.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에게서 시작된 볼 소유가 아이트 누리의 발을 거쳐 네투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허공을 가른 것이 아쉬웠지만, 분명 효과적인 공간 허물기였다.

결국, 43분 사샤 칼라이치지가 본머스의 어설픈 빌드업을 압박해 볼 소유권을 가져왔고 흐른 볼이 트라오레에게 향했다. 지체 없이 전진 패스, 황희찬이 볼을 잡아 수비 사이로 다시 패스했다. 이를 칼라이지치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황희찬은 '황소'라는 별명처럼 힘이 좋다. 계속 경합에서 밀려 짜증 났던 쿡가 제 꾀에 넘어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만들었고 하필 자신이 뛰었던 중앙 공간에서 황희찬의 도움과 칼라이지치의 골이 나왔다. 왜 승격팀인지 이유를 보여준 90분이었다. 황희찬에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함께 선물하며 첫 승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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