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원초감별사가 고른 맛…K조미김 대명사 '동원 양반김'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해외 수출, 김부각 개발 등 통해 시장·소비자 확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양반김'은 1986년 출시 이후 38년 간 조미김의 대명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수 브랜드다.
양반김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고급 원초를 골라 두 번 굽는 공정을 통해 가장 좋은 맛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원초감별사'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동원F&B의 원초감별사들은 수확기에 일일이 산지를 돌며 원초를 분석하고 수매한다.
김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동원F&B가 조미김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은 김 가공의 기술 혁신이 도래한 198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국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식생활 패턴이 점차 간편화되고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런 소비자 성향 변화에 발맞춰 동원도 조미김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의 조미김 시장을 살펴보면 1986년 동원을 비롯해 동방유량, 해태, 대한종합식품, 대상 등이 조미김을 출시했다.
1987년 4월엔 사조(사조해표)가 합류해 6개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동원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우수한 기술진 확보는 물론 일본에서 가장 위생적이라고 평가받는 생산라인을 도입, 설치했다.
동원은 소비자 브랜드명 현상 공모를 통해 양반김이란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양반이라는 브랜드명이 갖는 독창성에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를 가미한 텔레비전 광고 등을 제작해 1986년 4월 조미김을 출시했다.
국내 조미김 시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조미김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 증가와 국내 도시락 김 소비량 증대로 1986년 200억원에서 1988년 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동원은 1990년 10월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해 품질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양반김은 현재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20년 이상 1위를 지키고 있다.
양반김이 조미김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는 동원F&B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 제도가 꼽힌다.
원초감별사들은 김 포자를 뿌릴 때부터 원초를 관리하고, 수확기에 일일이 산지를 돌면서 원초를 수매한다.
김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원초란 바다에서 자라나 가공되기 전까지의 김의 원재료를 말한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 빛을 띠고 윤기가 나야 좋은 원초라 할 수 있다.
동원F&B는 '좋은 김은 좋은 원초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김 고유의 향을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좋은 원초로 고유의 향을 유지시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또 양반김은 가장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고급 원초를 골라 두 번을 굽는 공정을 거친다.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를 김에 도입해 산소와 빛의 투과도를 줄였다.
김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급 원초를 사용해 질기지 않으면서도 김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아있게 가공했다.
동원F&B는 조미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한 친환경 제품이다. 플라스틱은 물론 제품 포장 부피까지 줄여 비닐과 종이박스 등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는 국내 조미김 최초로 '레이저 컷팅 필름'을 도입해 제품을 뜯는 과정에서 조미김이 함께 찢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레이저 컷팅 필름은 고열의 레이저로 필름 겉면에 작은 구멍들을 내 점선을 만들어 쉽게 찢어지도록 만든 포장재로,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와 2년여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동원F&B는 지난 30여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양반김의 수요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초 원초 감별 명장이 엄선한 프리미엄 양반김 2종(양반 초사리김·양반 곱창돌김)을 선보이며 조미김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편 김은 건강성과 취식 간편성이 뛰어나 미국·태국·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간식으로 먹는 반면, 국내에선 주로 밥 반찬으로 소비된다. 이에 동원F&B는 다양한 소비층을 잡기 위해 조미김의 용도를 확장하고 있다.
동원F&B가 2011년 출시한 '양반 김부각'은 전통 식품인 김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간식 제품이다. 김부각은 김에 찹쌀 풀을 발라 오랜 시간 말린 뒤 튀겨 만드는 전통 식품이다.
양반 김부각은 국산 김 원초에 100% 국산 찹쌀 풀을 발라 고소함을 더하는 전통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한 번 구운 뒤 튀겨내는 현대 방식으로 만들어 식감이 더욱 바삭하고 깔끔하다.
동원F&B는 K푸드 열풍에 따라 미국·일본·중국·태국 등으로 적극적인 해외 수출을 통해 '양반 김부각'을 세계인의 간식으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김의 용도 확장과 이미지 변신을 통해 건강 식품이자 전통 식품인 우리나라 김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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