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까지 왔는데'… 김연경, 이번엔 우승 성공할까[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3~2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던 김연경(35)은 친정팀 흥국생명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김연경의 '절친'이자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 김수지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거듭났다.
우승후보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V리그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에게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절친 김수지와 함께 챔프전 우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2번의 복귀,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연경
김연경은 V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2005~06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8~09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3번 달성한 뒤 V리그를 떠났다.
김연경은 이후 유럽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배구여제'라는 칭호도 얻었다. 이어 2020~21시즌 V리그로 전격 복귀했다. 당시 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 세터 이다영과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를 이뤘다.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실제 흥국생명은 2020~21시즌 초반 독주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재영, 이다영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이재영과 이다영이 전력에서 제외됐고 흥국생명은 치명상을 입었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GS칼텍스에게 무너졌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이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했다. 이어 2022~23시즌 다시 흥국생명으로 전격 돌아왔다. 이번엔 옐레나가 김연경과 함께 매서운 쌍포로 활약했다. '신성'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뛰어난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2~23시즌 중반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면서 김연경에겐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고위층의 현장 개입 논란도 발생했다. 이 같은 숱한 위기 속에서 에이스 김연경은 팀을 이끌고 선두 경쟁을 벌였다. 결국 모든 압박을 이겨내며 시즌 막판 합류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한국도로공사에게 2연승을 기록했다. 우승까지는 한 걸음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허망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줬다.
흥국생명 잔류, 김수지 합류… '최강' 탄생
충격적인 준우승에 머무른 흥국생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이했다. 기둥이었던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은 것. 하지만 김연경은 친정팀 잔류를 택했다. 우승을 위한 흥국생명의 청사진에 뜻을 함께한 것이다.
흥국생명의 청사진은 '김수지 영입'이었다. 김수지는 188cm의 신장을 앞세워 유효블로킹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다. 흥국생명의 미들블로커 라인은 '베테랑' 김수지와 '신성' 이주아로 구성됐다. 김연경-옐레나 쌍포만큼이나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39세 노장임에도 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활약 중인 김해란도 현역 생활을 유지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공격력과 수비력, 높이 모두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김수지 외에 지난 시즌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되며 조직력도 확보됐다. 흥국생명은 빈틈을 찾기 힘든 팀으로 성장했다.
전력 변화를 겪은 지난 시즌 우승 경쟁자들
반면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우승을 가로막은 한국도로공사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주포였던 박정아와 캣벨이 모두 팀을 이탈했다. 박정아는 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시즌 최하위팀인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캣벨은 V리그를 떠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캣벨의 공백을 새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로 대체했다. 하지만 부키리치와 타나차는 흥국생명과의 14일 개막전에서 각각 12점, 6점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매서웠던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흥국생명에게 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지난 시즌 막바지까지 경쟁을 벌였던 현대건설 또한 2023~24시즌을 앞두고 '캡틴'이자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을 잃었다. 황민경은 FA 시장을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무릎 수술, 정지윤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됐다.
현대건설은 보상선수 김주향과 아시아쿼터 선수로 데려온 위파이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2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위파위는 개막 2경기에서 리시브효율 28.99%에 머물렀다. 김주향은 18.82%였다. 황민경의 리시브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리시브 불안과 함께 18일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큰 전력누수를 겪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흥국생명의 약점, 강력한 다크호스 등장
이처럼 올 시즌 흥국생명은 더욱 강해졌고 경쟁자들은 다소 약해졌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낼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흥국생명도 유일한 약점을 갖고 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 지난 시즌 중반 영입된 이원정은 기존 주전 세터였던 김다솔과 달리 높고 정확한 토스를 김연경, 옐레나에게 배달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원정은 올 시즌 초반 불안정한 토스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전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에게 너무 낮은 공을 배달했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오픈 공격을 제대로 시도하지도 못하고 수많은 공을 연타로 넘겼다.
결국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 대신 김다솔을 투입하며 힘겹게 현대건설을 눌렀다. 승리를 거뒀으나 아본단자 감독의 얼굴은 종종 일그러졌다. 김다솔 또한 만족스러운 토스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세터 포지션에서 단점을 드러낸 가운데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도 등장했다. 정관장이 지난 17일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엄청난 전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는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파괴력을 선보였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외국인 선수 리아는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 장점이었던 염혜선의 안정적인 토스와 미드블로커 박은진, 정호영의 높이도 안정적이었다. 부상 중인 '캡틴' 이소영마저 복귀한다면 흥국생명의 최대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2번이나 야심 차게 한국 무대로 복귀했지만 2번 모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던 김연경. 이번만큼은 '절친' 김수지와 함께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물론 우승을 위해선 흥국생명의 세터 문제해결과 '새로운 대항마' 정관장을 넘어야 한다. 김연경이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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