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8승 8패+막판까지 3위 놓고 다퉜던 SSG·NC, 1차전 승자는 누구 [준PO1 프리뷰]

마침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린다. 주인공들은 SSG랜더스와 NC 다이노스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에서 76승 3무 65패를 기록, 3위에 위치한 SSG와 4위 NC(75승 2무 67패)의 대결로 치러진다.

정규시즌에서 한 발 앞선 팀은 SSG였다. 최종일까지 3위를 두고 양 팀이 치열하게 다툰 가운데 SSG는 16~17일 원정과 홈을 오가며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이에 비해 NC는 같은 시기 광주 KIA 타이거즈 2연전에서 2연패를 떠안으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리그 3위의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SSG. 사진=김영구 기자

아쉽게 3위를 놓쳤으나, NC도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19일 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서 5위 두산(74승 2무 68패)을 14-9로 격파한 것. 4위의 이점으로 1승을 안고 있었던 NC는 이로써 인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먼저 SSG의 가장 큰 강점은 장타력이다. SSG 타선은 올 시즌 12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아치를 기록했다. 2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홈런 부문 2위에 오른 최정을 비롯해 최주환(20홈런),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0.323·12홈런) 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투수진 상황은 좋지 못하다. 노경은, 고효준 등 베테랑들로 꾸려진 필승조가 떨어진 체력으로 후반기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던 서진용도 시즌 중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다행히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며칠 간의 휴식 시간을 얻은 것은 호재다.

정규리그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했지만, 오른 복사근을 다쳐 정규리그 막판 약 3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1선발 커크 맥카티는 천만다행으로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공백 기간이 길어 불펜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게 된 SSG 엘리아스. 사진=김영구 기자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은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맡는다. 에니 로메로를 대신해 시즌 도중 SSG에 합류한 그는 22경기(131.1이닝)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마크한 좌완투수다. 위력적인 구종들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 그는 NC를 상대로는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1패 평균자책점 7.53(14.1이닝 13실점 1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권희동(엘리아스 상대 성적·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과 오영수(5타수 3안타 1타점), 제이슨 마틴(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등이 주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NC 역시 막강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NC 타선은 정규리그 동안 0.270의 타율을 작성, 10개 구단 중 3위에 위치했다. 개인 첫 타격왕(타율 0.339) 및 네 번째(2012, 2013, 2017, 2023) 최다 안타왕(187안타)에 오른 손아섭을 비롯해 박민우, 박건우 등 베테랑들이 상위 타선에 포진해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편차가 심하다는 단점도 있었으나, 이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이 약점을 지웠다. 첫 가을야구를 경험 중인 서호철(WC 성적·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과 김형준(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과 김주원(4타수 2안타 2타점)이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SSG와 마찬가지로 투수진만큼은 좋지 못하다.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3.83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으나, 시즌 막판으로 가며 특히 불펜진의 피로도가 극심했다. 우완 류진욱이 건재하긴 하지만, 좌완 셋업맨 임정호, 우완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부진이 대표적인 예시다.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렸으나,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 시기가 이번 시리즈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이날 선발투수로는 우완 신민혁이 출격한다.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아 지난해까지 73경기에서 15승 18패 평균자책점 4.66을 올린 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122이닝) 출전에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작성했다. 시즌 내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으나,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17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진가를 드러냈다. 당시 총 투구 수도 단 48구에 불과했다.

다만 그는 SSG를 상대로 올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7(12.1이닝 9실점)로 고전했다. 신민혁이 호투하기 위해서는 최주환(신민혁 상대 성적·6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과 더불어 최지훈(5타수 3안타), 한유섬(4타수 2안타) 등을 넘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을 말할 필요가 없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다. 그 중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로 범위를 좁혀도 64.3%(14회 중 9회)에 달한다. 이 경기의 승리 팀은 2위 KT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상대 전적 8승 8패로 호각세를 보였고, 막판까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였던 두 팀의 맞대결. 과연 1차전이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