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은 車핸들만 잡으면 ‘헐크’?…혈액형별 ‘운전·사고유형’ 다르다는데 [세상만車]
‘혈액형 성격설’은 근거 없어
‘독도 잘 쓰면 약’ 쓸모 찾아
지금은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 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대체했지만 예전에는 남녀가 처음 만날 때 “이름이 뭐에요” 다음으로 많이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채용 면접 때 혈액형을 묻기도 했답니다.
혈액형이 처음 보는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을 알려준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B형 남자친구’처럼 영화 소재로도 활용됐죠.
혈액형 그 자체는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혈액형이 발견되기 전에는 안전한 수혈이 불가능했습니다. 혈액형이 알려지면서 전쟁터에서, 재난현장에서,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죠.
혈액형을 처음 발견한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인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는 이 공로로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따질 때는 ABO식을 사용합니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까칠하고, AB형은 특이하고, O형은 활달하다”고 하죠.
혈액형 성격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성격은 유전, 환경, 경험 등 수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유전 형질이 거의 같은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성격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피는 붉은 색이지만 성격은 각양각색입니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어 학계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과학이나 유사과학으로 여겨지죠. 서양에서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독일 나치의 우생학 악몽 때문에 자칫 ‘인종차별주의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네요.
혈액형 성격설은 일제시대 일본에서 정립된 뒤 우리나라에 상륙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합니다. 우리 문화가 혈통·혈연을 중시하는 것도 유행에 한몫 했을 겁니다.
한국과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한때 혈액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한 보험사가 ‘자동차 사고도 혈액형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2000여건의 사고를 분석했죠.
그 결과 혈액형에 따라 운전습관이나 사고유형이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도로교통관련 단체가 교통사고 가해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조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운전습관과 사고유형을 혈액형만으로 단순화할 수 없고 믿기도 어렵습니다. 표본도 충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조사 결과가 터무니없이 거짓말이라며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약을 잘못 쓰면 독이 되고, 독을 잘 쓰면 약이 되는 것처럼 허황된 내용이라도 그 안에 있는 쓸모를 찾아 활용하면 됩니다.
혈액형이 아닌 자신의 운전습관과 비교해보고 안전운전에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되겠죠.
주의력이 뛰어나 신중하게 운전해 대형사고 발생률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다만 속도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 미만이나 20세 전후에서 과속으로 대형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B형-접촉사고 위험, 운전실력 과시형
주의력이 산만하고 한눈을 잘 팔기 때문에 접촉사고 등 가벼운 사고를 많이 낸다고 하네요. 운전경력이 짧을 때는 안전을 중시해 사고 위험이 적답니다.
10년 이상 경력이 쌓이고 베테랑이 될수록 운전 실력을 과시하려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직진을 고집하고 남보다 빨리 달리려는 심리가 있답니다. 좌우를 살피는 주의력이 부족해 횡단보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네요.
운전 경력이 쌓였을 때 위험이 닥치는 순간 자신부터 먼저 보호하려는 반사작용으로 대인사고를 내기도 한답니다.
◆AB형-충돌 조심, 돌발사태에 약해
잡념이 많고 졸음을 참는 능력이 약하답니다. 피로할 때 장시간 운전하다 대형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겠죠.
반사 신경은 예민한 편이지만 돌발적인 장애물을 만났을 때 응급 대처 능력이 떨어져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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