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회화의 벽을 넘는다...하지훈과 정희민
[앵커]
참신한 표현기법과 착상으로 회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진 작가들의 활약이 주목되는데요.
하지훈 작가는 화폭에 손으로 물감을 뭉개 조각 같은 풍경화를 구현하고 있고, 정희민 작가는 '아크릴 미디움'이라는 재료를 더해 회화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두 작가를 소개합니다.
[기자]
매혹적인 원색 덩어리가 뒤섞여 미지의 생명체로 진화하는 듯합니다.
오감으로 느낀 산책길 풍경이 중첩된 작품은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변신을 거듭합니다.
하지훈 작가는 세월이 쌓인 과거의 자연 풍경을 하나씩 기억에서 건져 올려 화폭에 응축합니다.
[하지훈 / 작가 : 그때를 회상하면 당시 풍경이 가지고 있는 인상, 구조, 그다음에 개인적인 감정을 통한 공기의 질감 같은 것을 하나의 상으로 이렇게 집약시키려고 작업을 했습니다.]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 묘사에서 벗어난 표현기법은 해군이었던 부친을 따라 이사가 잦았던 유년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흙덩어리로 조각을 빚듯 손과 나이프로 물감을 뭉개 칠하며 회화와 조각,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화폭에 주름 잡힌 치맛자락 같은 반투명 막이 겹겹이 쌓여 흘러내립니다.
얼핏 연약해 보이지만 다가가면 견고한 근육질의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정희민 작가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정보와 경험을 받아들이는 이 시대의 현상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몰두해왔습니다.
꽃잎 하나하나 겹쳐지고 뒤엉켜 세상과 소통하는 다른 무언가가 되고,
평면에서 탈각 하듯 떨어져 나온 껍질은 새 공간에서 호흡하며 감각의 지평을 넓힙니다.
정 작가는 UV 프린팅 등 인쇄기법과 '아크릴 미디움'을 활용해 평면회화의 틀을 뛰어넘는 실험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화면제공 : 이화익갤러리
■ 전시 정보
하지훈 개인전 <다층의 공기>
10월 11일~10월 31일
이화익갤러리
정희민 개인전 <수신자들>
9월 13일~10월 21일
두산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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