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신혜선, 이번엔 액션퀸 노린다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번에는 액션이다. 드라마에서 스크린까지 넘나들며 활약을 이어가는 배우 신혜선의 또 다른 연기 변신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신혜선의 신작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평점 9.8점의 네이버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신혜선은 극 중 과거에는 국가대표 복싱 선수를 꿈꿨던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얌전하게 정교사 채용을 기다리는 기간제 교사 소시민 역을 맡아 활약했다. 소시민은 알고 보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불 같은 성정을 지닌 인물로, 정규직이 되기 위해 불의를 애써 참고자 한다.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을 통해 처음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예고편 공개부터 화제가 됐던 다리를 180도 찢는 하이킥부터 고양이 가면을 쓴 채 날리는, 타격감이 돋보이는 통쾌한 펀치까지 강도 높은 액션으로 또 한번 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다. 전직 복싱 선수라는 캐릭터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 다니며 훈련을 받았고, 날렵하고 감각적인 액션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신혜선의 액션은 학폭을 응징한다는 점에서 판타지로도 다가온다. 영화 속의 비극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들에 갑질을 하고, 기간제 교사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비극이 등장한다. 학폭 이슈와 더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교권 침해 이슈까지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영화는 많은 시의성을 안고 있다.
이에 신혜선이 대리만족 시켜줄 액션신이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코미디부터 감정 연기까지, 신혜선의 열연도 돋보이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액션은 단연 기대 요소로 꼽힌다. 최근 언론시사회 당시 신혜선은 액션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내 모습이 아닌 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며 "나이를 많이 먹기 전에 한번쯤 또 해보고 싶다, 다시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상대역인 이준영 또한 "10점 만점에 9.9점"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신혜선만의 액션신이 더욱 기대된다.
신혜선은 '학교 2013'(2012)로 데뷔한 이래 최고 시청률 3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아이가 다섯'(2016)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작품을 보는 선구안,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과 안정적인 발성을 갖춘 탄탄한 기본기,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안방 흥행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최고 시청률 45.1%의 '황금빛 내 인생'(2017)을 비롯해 '비밀의 숲'(2017)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단, 하나의 사랑'(2019) '철인왕후'(2020) 등이 있다.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에서도 겹치는 캐릭터가 없는 데다 폭넓은 장르와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던 만큼, 신혜선은 믿고 보는 배우로서 다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범죄를 다뤘던 스릴러 '타겟'에서도 범죄의 표적이 된 평범한 직장인 수현 역을 맡아 현실 공포를 자아내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여준 바, '용감한 시민'에서는 전혀 다른 상반된 캐릭터로 액션을 선보이는 연기 변신 또한 흥미롭다. 더불어 최근 일명 '잘생긴 쓰레기' 역할들로 주목받았던 이준영이 또 한번 더 빌런에 도전하면서 선보일 두 배우의 케미 또한 기대 포인트다.
신혜선은 벌써 한해에만 네 작품을 선보이며 데뷔 10주년에 더욱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종영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와 지난 8월 개봉한 '타겟'에 이어 '용감한 시민' 그리고 올해 12월 방송 예정인 '웰컴 투 삼달리'까지 '열일'로 한해를 꽉 채웠다. 그 가운데 '용감한 시민'으로 처음 도전한 액션이 대중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필모그래피에서 또 한번 더 유의미한 도전의 결과를 남길 수 있을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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