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美 한인 피살 사건…피해자 죽음에 이르게 한 '그리스도 군사 훈련' 추적

김효정 2023. 10. 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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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한인 6명이 용의자가 된 살인 사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채찍과 훈련 미국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라는 부제로 미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9월 12일 미국 조지아주의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트렁크에게 담요에 싸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

특히 해당 시신은 발견 당시 약 70파운드(31~32kg)의 상태였다. 그리고 시신의 신원은 2달 전 미국에 입국한 30대 초반의 김지현 씨였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한 것은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주인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의 아버지. 그는 아들의 연락을 받아 차량을 살펴보다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했고, 그의 동갑내기 친구 이민우 등 5명의 용의자를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현 씨를 감금해 굶주리게 하고 구타했고,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까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소식은 금세 미국 전역으로 전해졌다. 특히 용의자 대부분이 20이며 용의자 중 한 명은 미성년자, 한 명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했다.

경찰은 이민우의 집의 지하실에서 지현 씨에 대한 가혹행위가 이루어졌고, 용의자들이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교민들은 이민우와 그의 부모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이들일 뿐 누군가를 학대하고 살해할 인물이 아니라며 미국 경찰이 과도한 혐의를 그들에게 씌웠다고 의심했다.

이에 제작진은 체포된 이민우 씨의 아버지 이목사를 만나 이민우 씨 측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목사는 사망한 지현이 그리스도 군사 훈련으로 인해 굶주림과 폭행의 흔적이 남았을 뿐이라며 모든 것은 지현 씨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목사는 자신들은 지현을 위해 죽까지 갖다 주고 말렸으며, 훈련과 금식 기도를 하던 지현을 마지막에 돌본 것은 케빈 현이며 자신들의 자녀들은 그가 사망한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건 당일 상가 주차장 CCTV를 공개했다. 오전 트렁크에 지현 씨의 시신을 싣고 나타난 케빈 현은 거동도 불편한 상태였던 것.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 입사를 하게 된 케빈 현. 그는 취업 전 노인방문 간호 센터에서 일했으며 주변에서는 그의 인성에 대한 칭찬뿐이었다.

그리고 이때 제작진은 과거 이민우 씨의 집에서 폭행을 당해 도주했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부모님끼리 아는 상태였던 제보자. 유학 생활을 위해 이 목사의 집을 찾았다. 살갑게 굴던 이 씨의 가족들은 1주일 뒤 돌변했다.

제보자에게 온갖 집안일을 시키고,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지하방을 쓰게 하며 매일 성경 공부를 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감상문까지 쓰게 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그에게 시킨 것은 그리스도 군사 훈련 과정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씨 가족은 제보자에게 금식을 권하며 굶겼는데, 대부분 이 목사의 아내 이은주 씨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제보자를 폭행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모두 지현이 당한 일과 유사했다.

그리고 이민우는 자신의 동생을 통해 제보자를 감시하고 일을 제대로 못했다며 폭행했다. 결국 제보자는 부모님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고, 도망치듯 이 목사의 집을 떠났다.

또한 취재 중 현지에서는 용의자 3형제의 어머니 이은주 체포 소식도 전해졌다. 그리고 그동안 침묵했던 케빈 현이 이 씨 가족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케빈 현의 변호사는 "이 씨 가족들에게 금식과 채찍으로 폭행을 당했다. 알몸으로 성기 부위를 맞고, 에어소프트건으로 팔과 등 부분을 맞기도 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제작진은 사망한 지현 씨의 가족을 만났다. 지현의 동생은 어떠한 이유로 누나가 힘들어했고, 어머니와 갈등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현 씨의 어머니도 괴로워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이 목사의 가족에게 상담을 했던 것. 이에 이민우는 지현 씨가 힘든 것은 미국에서 자신과 조직을 이끌지 않아서 라며 잘 지내려면 미국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현 씨는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고, 이민우는 그의 일정을 대폭 앞당기도록 독촉하기도 했다.

지현 씨의 어머니는 믿음으로 이 목사 가족에게 딸 지현 씨를 맡겼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뒤로 딸과 연락 두절.

지현 씨는 어머니가 돌아간 후 이 씨 가족들에게 그리스도 군사 훈련을 강요당했다. 이에 지현 씨는 확실히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이 목사 가족들은 지현 씨에게 금식과 훈련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까지 가해졌다.

과거의 이 목사 가족을 기억하는 지인들은 이민우의 어머니 이은주가 남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목사 가족들이 미국으로 간 것도 이은주의 뜻이었다는 것.

그리고 제작진은 이민우의 과거 간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민우는 자신의 남다른 능력을 어필했다.

이에 전문가는 "간증이라기보다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모습이 주로 비치고 있다"라며 의아해했다.

또한 이 목사 가족들은 경기도의 한 교회를 벤치마킹해 그리스도 군사 훈련을 가르쳤는데 이에 대해 "성경 속에 나오는 용어들을 본인의 어떤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자생적인 이단 사이비적인 집단을 형성했다고 보이고 있다"라며 이민우의 간증 영상에서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직통계시가 문제이다. 본인이 신의 위치에서 지시를 하고 간증을 통해 비도 멈추고 치유하는 인물이라고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단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전유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과거에는 그의 어머니 이은주가 주도했고, 현재는 이민우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는 "실패를 겪었으니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학습 효과로 인해 과도한 응징, 처벌 이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 범죄의 진화로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아들을 매개로 하는 걸로 바뀌었다. 엄마가 가지고 있었던 영향력을 아들이 나누어 가진 혹은 대리로 행사하는 그런 구조가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자기의 신비한 능력을 현실에서 구현해 보여주면 비로소 신이 될 수 있다. 그러려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제물이 필요한데 김지현이 딱 그 타이밍에 등장한 것이다"라고 지현 씨가 희생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주장하던 이 목사의 주장은 거짓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구치소에서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전도를 했다며 좋아하고 있는 이 씨 삼 형제. 어제 이들에 대한 예비심문이 4시간 동안 열렸다.

그리고 심문 결과 이민우뿐만 아니라 이은주가 지현 씨의 사망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주는 케빈 현에게 지현을 굶기라는 명령과 함께 외부인과 소통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사실 밝혀졌다. 또한 지현이 사망한 후 케빈에게 지현의 시신을 밖으로 옮기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지하실 청소를 시킨 것도 드러났다.

이에 이 목사는 자신은 아내에게 속았다며 지현이 위험한 상황인지 몰랐다며 여전히 자신들이 지현을 살해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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