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지역의료 현실"…태안의료원장 석 달째 공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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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에 대응해 정부가 지방 국립대병원을 이른바 서울의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워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장 자리가 석 달째 공석이어서 지역의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태안 같은 시골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려다 못한 지역 공공의대를 신설해 졸업생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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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지역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에 대응해 정부가 지방 국립대병원을 이른바 서울의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워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장 자리가 석 달째 공석이어서 지역의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태안군에 따르면 20년 가까이 헌신하면서 보건소 수준이었던 태안군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발전시켜 '허바이처'라는 별명까지 얻은 허종일 전 원장이 지난 8월 떠난 뒤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이 지난 8월 28∼30일 진행한 첫 지원서 접수에는 1명도 응하지 않았고, 9월 13∼15일 2차 모집 때 한의사 1명이 지원했으나 '진료 외에 행정업무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스스로 지원을 철회했다.
이에 10월 4∼6일 3차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군은 가까운 서산·당진뿐 아니라 수도권 종합병원까지 다니며 퇴직 의사 소개를 요청하고 인사혁신처 추천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군 예산을 들여 의사들이 보는 구인 사이트에 모집 광고도 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인지 이달 18일부터 진행한 4차 모집에 다행히 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수도권 의료원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그를 원장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연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일단 시골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종종 의료원 의사 일부가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군민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사정사정해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태안 같은 시골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려다 못한 지역 공공의대를 신설해 졸업생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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