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테슬라 희망에서 골치거리 전락(?)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거듭된 생산계획 지연 속에 아직도 대량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점차 테슬라에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테슬라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기대 이하의 3·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사이버트럭 출시에 관해 말을 아껴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른 바 있다.
테슬라의 희망이 악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유선형 차체 대신 각진 외관을 갖고 있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디자인이 대량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사이버트럭의 이례적인 각진 차체는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붕부터 해서 철판 하나로 외관 전부를 만들 수 있어 비싼 금형이 필요한 기존 차체 생산 방식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팔리는 그러나 이런 차체는 비용절감 장점은 있지만 대량생산에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18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를 시인했다.
머스크는 4년전 처음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사이버트럭이 "대규모 생산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다"고 시인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새 자동차 모델을 생산할 때에는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히 사이버트럭처럼 기존 디자인과 크게 다르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어쩌면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의 자충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모델Y를 내놓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새로 내놓는 모델이다. 최근 모델3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지만 이는 그저 개량형일 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었다.
사이버트럭은 최근 경쟁 심화와 이에따른 가격인하 속에 순익 감소를 겪고 있는 테슬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테슬라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러나 사이버트럭 하나만이 아니다. 대형 전기트럭인 세미, 전기스포츠카 로드스터 역시 아직 대량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고, 저가형 모델2는 2026년 이전에는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픽업트럭 시장은 북미에서 마진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디트로이트 빅3라고 부르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장악한 시장으로 다음달 말 첫 출하가 예상되는 사이버트럭이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탄탄한 시장 기반을 갖춘 이들 빅3의 픽업트럭들과 경쟁해야 한다.
픽업트럭 시장은 수요도 상당하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제이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자동차 20%가 픽업트럭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150만대가 포드의 F-150,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대형 '풀사이즈' 픽업트럭이었다. 사이버트럭 역시 풀사이즈 전기픽업트럭이다.
머스크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하고 "뭔가 다른 것을 하고자 한다"고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2년 뒤인 2021년부터 생산을 시작하기로 하고 선주문을 받았고, 돈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이후 생산 계획은 계속 늦춰졌다.
지난해 초에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누수를 막기 위한 밀폐 등 자동차 생산 기초분야에서도 차질을 빚고 있고, 또 이례적인 각진 외관때문에 생산기술 개발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새어 나왔다.
테슬라는 당시 관련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시제품을 만들어 주행시험을 했을 정도로 고전했다.
품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평이 나온다.
시운전에 참여했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필리페 호커스는 "정말 인상적인 야수였다"면서 4륜구동 덕에 부드러운 고속 차선변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호커스는 또 "매우 안락했고, 차도 잘 나갔다"고 덧붙였다.
생산 차질로 골치거리가 되기는 했지만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나면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비록 사이버트럭은 나오자마자 픽업트럭 시장 절대 강자인 빅3와 맞붙어야 하겠지만 사이버트럭만의 새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의 RJ 스캐린지 창업자는 자사의 R1T 전기픽업트럭 고객 60% 이상이 이전에 픽업트럭을 가진 적이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스캐린지는 자사가 전기픽업트럭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 고객도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외관은 이같은 새 고객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드의 팔리 CEO는 새 고객을 원하면 차량을 '아주, 아주, 아주 다르게' 디자인해야 한다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의 픽업트럭이 나오면 픽업트럭과 거리가 있던 이들도 새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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