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국채 금리 5%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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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20일 코스피지수는 2400선이 깨졌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 강세(원화 가치 하락)까지 국내 증시엔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높아진 만큼 당장은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면 주식을 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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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20일 코스피지수는 2400선이 깨졌다. 코스피지수가 2300대로 내려간 건 올해 3월 21일을 마지막으로 7개월 만이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 강세(원화 가치 하락)까지 국내 증시엔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금융 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고금리는 당분간, 아마도 내년 이맘때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1월 1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5.25~5.50%)를 동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치면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카드를 아예 치워버리진 않았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높아진 만큼 당장은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미국 경제 상황이 더 좋아지면, 당장 올해 마지막 회의가 열리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국 주식 개미도 채권 금리에 이렇게나 신경을 쓴 적이 있나 싶게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어디까지 더 오를지, 언제쯤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전망은 한국 증시엔 악재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이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떠날 가능성이 커진다. 위험 자산 식욕이 뚝 떨어진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달러화 가치 상승, 원화 가치 하락)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르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9월 우리 증시에서 1조7120억 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두 달 연속 ‘셀(sell) 코리아’ 움직임을 보였다.
증시 전반이 가라앉고 개별 종목도 줄줄이 떨어진 지금은 바닥을 더 기다려야 할 때일까,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타이밍일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면 주식을 사라고 했다. “지금 주식 들어가도 되냐고 묻는다면, 좋은 진입 포인트라고 본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보단 패닉 셀링(공포에 파는 것)에 따른 단기 하락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9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강도가 누그러졌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국제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금융 시장 발작’ 상황까지 치닫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금융 시장이 진짜 겁을 먹으면 국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는 지금과 달리, 국채 금리와 주가가 모두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발작이 나타나려면 경제·금융 환경이 불안해져야 하는데, 지금은 경제가 강해 아무도 겁을 먹지 않았다”며 “긴축 지속으로 경기가 약해져야 발작 버튼이 눌릴 것이기 때문에 연말연초쯤 발작이 일어나면 연준이 완화로 정책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10월 23~27일)엔 한국(26일)과 미국(26일)의 3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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