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마을탐방 여행 개발…상권 살아나고 이주민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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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거점센터는 워케이션 일번지이자 여행 명소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마을 사업이 잘 굴러가려면 주민들 협조가 중요합니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은 워케이션센터 건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사항을 주민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들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에요. 텃세는 전혀 없고 도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죠. 워케이션 체험객은 마을에 머무르는 동안 여기 '사는 것'처럼 지내길 원하는데, 전형적인 반농반어촌 마을인 세화리가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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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거점센터는 워케이션 일번지이자 여행 명소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관계인구가 늘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났고 이들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 발길이 줄을 잇는다. 양군모 세화리사무소 사무장이자 세화마을피디(PD)에게 성공 비결을 들었다.
“마을 사업이 잘 굴러가려면 주민들 협조가 중요합니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은 워케이션센터 건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사항을 주민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들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에요. 텃세는 전혀 없고 도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죠. 워케이션 체험객은 마을에 머무르는 동안 여기 ‘사는 것’처럼 지내길 원하는데, 전형적인 반농반어촌 마을인 세화리가 딱이죠.”
워케이션의 매력은 일하다가도 사무실만 나서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볼거리·놀거리가 풍부한 농촌지역이 워케이션 장소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세화마을협동조합도 마을 여행 상품을 개발·운영한다. 주민이 가이드로 나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뒀다.
“워케이션센터는 결국 일하러 오는 겁니다. 업무를 마치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도시민들은 시간이나 체력이 많이 드는 여행 프로그램은 꺼립니다. 그래서 업무 시간 전후로 산책하거나 마을을 탐방하는 여행을 개발했습니다. 기업에서 단체로 방문할 때는 지역사진가를 섭외해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체험도 인기가 많고요.”
방문객이 많다고 무조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한 지역에선 호텔을 워케이션센터로 내세우고 도시민을 모았는데, 이들이 호텔에만 머물고 정작 동네에선 돈을 쓰지 않은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있다. 양 PD가 세화리에 견학하러 오는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점도 바로 이것이다.
“도시민이 퇴근 후 마을에서 먹고 놀고 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동네 식당을 소개하는 ‘맛집 엽서’, 가볼 만한 장소를 표시한 ‘슬리퍼존 지도’ 등을 만들었습니다. 맛집 엽서를 갖고 식당에 가면 사이다 한병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데, 그러면서 손님과 주인장이 안면을 트고 친구가 되는 거죠. 마을과 교류하는 이들은 꼭 두세번씩 방문하게 됩니다.”
전략은 꽤 효과가 있었다. 워케이션으로 세화리를 방문한 이들은 평균 4박5일을 머물면서 50만원 정도 지출한다. 일주일에 20명이 방문한다고 하면 이들이 일주일에 마을에서 지출하는 돈이 1000만원이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지난해 질그랭이거점센터를 다녀간 이들은 관광객 포함 6만명이 넘는다. 상권이 살아났고 이주민도 늘었다. 양 PD는 이런 변화보다도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마을 삼춘(어르신)이 친구분을 모시고 카페에 오셔서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고 자랑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하도 좋아서 도시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며 뿌듯해하시더라고요. 얼마 전엔 동네 고등학생들이 공유 사무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워케이션센터가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삶 속에 자리 잡은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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